세계언론들, 문 대통령의 북핵문제·평화정착 노력에 주목
문 대통령의 핫라인 요청에 김정은 “만나서 대화하자” 역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차 남북정상회담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전격 개최됐다.

이번 만남은 북측의 제의로 성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측에 핫라인 전화통화를 제의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왕이면 만나서 대화하자”며 역제안한 것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날 회담은 남측의 서훈 국정원장과 북측의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등 양측 정보라인만을 대동한 채 남북 정상 간 단독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재외교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된지 하루만에 이루어져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이 어떤 결실을 거둘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미국이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재고려할지 여부를 최고 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다. 미국이 우리와 회담 할지, 핵 대결장에서 만날지는 미국의 결심과 처신에 달려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그리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담화문 발표를 계기로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를 통보했고, 북핵문제는 한반도 정세와 세계평화의 불안요인으로 재등장했다.

외신들도 이번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타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새로운 전환”이라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드라마틱한 전환”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롤러코스터 데이에 이어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보도하면서 핵폐기에 대한 북한과 미국 간 줄다리기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정화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격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정상궤도로 되돌리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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