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제 방식 진행으로 삼바·금감원 변론 청취 결론은 3차회의에서

감리위회의에 참석하는 김학수 감리위원장과 감리위원들.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감리위원회 2차회의가 결론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감리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를 다음달 7일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하기 위해 오는 31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이번 안건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한다. 그러나 2차회의에서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31일 부실한 결론이 내려지거나 증선위 상정이 무산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차 감리위는 서울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 담당자 등이 동시에 출석해 상호 공방을 벌이는 대심제 형태로 진행됐다. 대심제란 재판 과정에서 원고와 피고가 판사 앞에서 서로 공방을 벌이는 심리방식을 뜻한다. 이날 회의에는 감리위의 요청에 의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외부감사법인인 삼정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의 회계사들도 함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의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으로 변경하고 이로 인해 흑자로 돌어선 것이 분식회계인가 하는 점이다.

이와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회계기준을 변경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금감원은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제로 콜옵션 행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고도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7일 “금감원에 (감리조치 언론유출 등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발언과 관련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 감정이 격해져 책임 운운하며 지나친 표현을 썼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고 금감원은 분식회계로 결론 낸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평행선을 그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현군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