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특집]②함양 서운암 주지 순민스님…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
[부처님오신날 특집]②함양 서운암 주지 순민스님…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
  • 김영권 기자
  • 승인 2018.05.22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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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상보시를 강조하며 살아가겠다”
진승(眞僧)은 하산하고, 가승(假僧)이 입산하는 현 불교계 안타까워
함양 서운암. 사진=김영권 기자
함양 서운암. 사진=김영권 기자

보시는 불교의 육바라밀(六波羅蜜)의 하나로, 남에게 베풀어주는 일을 말한다. 특히 대승불교도들의 실천덕목 중 하나인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는 아무런 대가없이 베푸는 보시를 의미한다.

이 무주상보시는 ‘금강경’에 의해서 천명된 것으로, 원래의 뜻은 법(法)에 머무르지 않는 보시로 표현됐다.

무주상보시는 ‘내가 어떠한 것을 누구에게 베풀었다’라는 자만심 없이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풀어 주는 것을 의미하며, ‘내가 남을 위해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보시는 진정한 보시라고 볼 수 없다.

내가 베풀었다는 의식은 집착만을 남기게 되며, 궁극적으로 깨달음의 상태까지 이끌 수 있는 보시가 될 수 없어 허공처럼 맑은 마음으로 보시하는 ‘무주상보시’를 강조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중기 보조국가(普照國師)가 ‘금강경’을 중요시한 뒤부터 이 무주상보시가 일반화됐다.

지역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스님

경남 함양군 서상면에 위치한 서운암 주지 순민스님은 무주상보시를 실천하는 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순민스님은 지난 2014년부터 4년째 기초연금을 모아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스님은 2016·2017년 말 함양군 동문네거리에서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금 모금 탁발을 행하는 등 참 종교인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순민스님은 “올해로 속세 나이 70인데 65세때부터 노령연금을 받게됐다. 한달에 20만원씩 나와 1년이면 240만원이다”라며 “난 아직 이 돈이 없어도 살 수 있기에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함양군 장학금으로 기탁했다”라고 밝혔다.

서운암 주지 순민스님. 사진=김영권 기자
서운암 주지 순민스님. 사진=김영권 기자

이어 “2~3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던 중 더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들은 장학금 받고 공부하는 이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연말에 탁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5일간 탁발 모금은 한 결과 약 5백만원이 모금됐고, 지난해에는 함양시장에서 가가호호 방문한 결과 2백여 만원을 모았다. 순민스님은 올해 연말에도 탁발 모금을 계획중이다.

스님은 “올해 함양군 사암연합회에서 하면 나는 빠져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만일 그렇지 않다면 내가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일회용으로 끝나면 안된다”며 “올해가 3년째인데 어떤 일을 하더라도 3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을 뒤돌아 보는 것이 중요

불교계에는 ‘진승(眞僧)은 하산하고, 가승(假僧)은 입산한다’라는 옛 선인들의 말이 있다. 이는 부처님의 뜻을 가지고 출가한 스님은 하산하고, 잿밥에만 관심 있고 염불에는 관심이 없는 스님들이 입산한다는 말이다.

또 부처님도 생전에 “정법 천년, 말법 천년이 되는 말법시대가 오면 자신의 출가제자들이 불교를 망치는 일을 하게 된다”라고 예언했다.

지난 1600여년의 세월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한국불교. 옛 선인들과 부처님의 예언처럼 최근 한국불교계는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며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운암 입구의 모습. 사진=김영권 기자
서운암 입구의 모습. 사진=김영권 기자

이와 관련 순민 스님은 “부처님법에는 참회법이 있다”면서 “대중 앞에 내 죄를 말하고 달게 받겠다고 참회하는 것이 부처님 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말처럼 자기 스스로 자신을 뒤돌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승방에 가면 기둥 됏돌 옆에 그 문구가 적혀있다. 그것부터 인생살이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순민스님은 “선승이 자리를 계속 지키고 권승 자리를 쫓아가지 않는다면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승을 지키기 못하고 권승을 쫓아가기 때문에 불교계의 큰 스님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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