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의에 따라 27일 정상회담 전, 첫 통화
시범통화자 南 송영길 제1부속비서관, 北 남북 합의에 따라 미공개

사진=파이낸셜투데이 DB

청와대는 남북 정상간 직접 소통을 위한 채널인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개통되고 첫 시험통화를 마쳤다고 전했다.

남측 청와대와 북측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남북 핫라인 설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정상회담 전에 첫 통화를 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겸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 시범통화가 완료됐다”며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남북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3시 41분, 남북 간 통화점검을 위해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먼저 평양으로 전화를 걸었고, 북측은 국무위원회 담당자가 받았다. 청와대는 전화 연결과 통화 상태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송 비서관이 북측으로 전화를 걸어 3분2초, 북측이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 1분17초간 통화를 했다. 송 비서관과 전화통화를 한 북측 담당자는 남북 합의에 따라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범통화에서 북측은 “평양입니다”며 인사했고 이에 송 비서관은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간 직통전화 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송인배입니다”라고 말했다.

송 비서관은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랍니다”라며 전했고, 북측은 “그러면 이것으로 시범통화를 마치겠다”고 말하며 통화를 끝마쳤다.

이날 남북 핫라인 시범통화로 기술적 점검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쯤 남북 정상 간 직접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시간 동안 현장 점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며 “오는 21일 오후에 판문점 현장에서 경호안전 관계 기관 대책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회의 및 분과장회의를 포함해 다음 주에는 판문점 현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이용할 직통전화는 청와대 비서동인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놓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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