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박차고 나갔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TPP 재가입에 대한 검토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벤 새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나온 이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TPP11이 정리돼서 이제 미국이 가입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며, 미국이 12번째 협상 당사국이 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여러차례 재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원들과의 만남에서 배석한 커들로 NEC위원장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재검토를) 끝내라(get it done)”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린지 월터스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TPP 가입 검토지시를 확인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정부가 협상한 TPP 합의를 끝내겠다고 약속했었다. 왜냐면 미국 노동자와 농부들에게 불공정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다보스 포럼에서 한 말을 포함해, 대통령은 보다 나은 협상을 열어놓고 있다고 계속해서 말해왔다. 그래서 대통령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커들로 위원장에게 더 나은 협상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TPP를 강하게 비판한데 이어 2017년 1월 취임 첫주에 TPP 협정 폐기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TPP 탈퇴는 경제적, 외교적으로 큰 타격을 초래하고,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TPP에서 탈퇴한지 약 1년이 된 올해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TPP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재검토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올 1월 그는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이 현저하게 더 나은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면 TPP 재가입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며 기존 노선의 변화를 시사했다. 하지만 올 2월 23일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는 TPP에 대해 “미국에 있어서 매우 나쁜 거래였다” “다자간 보다 양국간 무역거래가 더 좋다”며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TPP는 미국의 탈퇴로 인해 무산위기에 놓였다가 일본의 주도로 부활했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국가는 일본, 호주, 캐나다, 브루나이,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이다. 11개국 각료는 3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모여 TPP11 협정서에 공식 서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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