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미국 달러화가 지난해부터 5분기째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1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지수’가 올해 1분기 2.6%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연초 85.98 수준이던 WSJ 달러지수는 지난달 말 83.75로 낮아졌다. 달러 가치는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급등했다가 2017년 7.3%나 하락한 뒤 올해 들어서도 5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원화 대비 달러 가치는 0.7% 가량 하락했고, 일본 엔화 대비로는 5.6%, 유로화 대비로는 2.5% 가량 평가 절하됐다.

달러 약세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다국적 기업의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만 급격한 통화 하락은 물가 상승을 부추겨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부작용도 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무역전쟁 위험 등이 1분기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안 로렌스 라보뱅크 선임 시장전략가는 “무역 전쟁 위험이 확실히 달러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시장에서는 무역 전쟁을 미국에 나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달러 약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헤만트 바이잘 오펜하이머 펀드 국제부채팀 공동책임자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돌입함에 따라 달러 가치가 2~3년 동안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4~2016년 미국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었지만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앞으로는 오히려 달러가 평가 절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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