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지니’로 러닝뛰고 운동화 추천까지

사진=박상아 기자

패션 매장이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오프라인 매장들은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이목을 끌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고 있다. 얼마 전 아디다스가 강남에 오픈한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 센터’가 대표적이다. 

6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 센터는 한눈에 보기에도 거대해보였다.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 센터는 기존의 논현 매장과 강남역 매장을 합쳐 총 4층으로 구성됐다.

이미 입춘은 지났지만 아직은 겨울이 아쉬워 남아있는 싸늘한 공기 탓일까. 아디다스 매장은 사람들로 크게 북적이는 모습은 아니었다. 대신 매장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스크린과 러닝 머신 2대는 기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매장 직원에게 러닝의 정체에 대해 묻자 “아 이거요? ‘런 지니’에요”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런 지니’는 소비자가 기계가 부착된 운동화를 신고 런닝에 올라 뛰면 발 모양과 착지 각도, 러닝 습관 등을 짧은 시간 내에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가장 적합한 러닝화 제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런 지니는 대략 40단계에 해당되는 세부 사항들을 자동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를 도출한다. 고객은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러닝화 제품을 추천 받을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하기 위해 운동화를 신자 직원이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웨어러블 센서 한쌍을 양쪽 신발 위쪽에 부착했다. 이후 러닝머신에 오르자 기계가 작동되면서 도심 속을 촬영한 스크린 영상이 재생됐다.

1분 가량을 달리자 해당 직원은 내려오라는 말과 동시에 태블릿PC에 출력된 기자의 걸음형태와 습관 등의 데이터를 보여줬다. 또 기자의 도보습관에 최적화된 다양한 운동화도 볼 수 있었다.

직원은 “운동화의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직접 본인의 단점을 커버해줄 수 있는 신발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상아 기자

2층에 올라가자 브라탑과 레깅스 등 최신 트렌드의 여성 제품과 신학기 가방 등의 키즈 제품을 볼 수 있었다. 3층은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 센터만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포츠 액티비티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운동화나 의류 대신 매장을 채우고 있는 각종 체험공간 덕분에 오락실에 온듯한 기분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 운동화 신으시고 저기 잔디에 들어가서 공 한 번 차보세요”

축구장 같은 인조잔디와 스크린에 나오는 축구선수들, 그리고 잔디에 놓여 있는 축구공을 보니 단순한 상품을 파는 매장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기자는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고 인터랙티브 축구 게임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었다. 또 매장 한편에 농구 서전트 점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직접 점프해 손을 갖다 대면 자신의 점프력을 수치로 확인 할 수 있었다.

매장에 오늘 처음 방문했다는 10대 학생은 “다른 매장하고는 좀 다른 거 같다. 그냥 신발 사러 온 건데 직접 축구화신고 공 찰 수 있어서 재미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박상아 기자

4층에서는 ‘오리지널스’ 제품과 자신의 신발을 직접 디자인해 주문 제작할 수 있는 마이아디다스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축구 저지 커스텀 프린트 존’을 체험했다. ‘축구 저지 커스텀 프린트 존’은 아디다스 후원 클럽팀의 백넘버와 선수 네이밍 마킹 등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커스텀 프린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센터는 본인의 정확한 러닝 정보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최적화된 러닝화를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제품을 착용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1020세대를 겨냥해 이들이 단순히 매장에 상품을 사기위해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들어와 스포츠 체험도 할 수 있길 바랬다”며 “강남 브랜드센터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스포츠 문화 공간으로서 아디다스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브릿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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