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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태풍과도 같은 무서운 기세로 호주오픈을 뒤흔들고 있는 정현(22·대한민국·세계 랭킹 58위)이 드디어 ‘황제’ 페더러(37·스위스·세계 랭킹 2위)와 맞붙는다.

페더러는 지난 24일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토마스 베르디흐(33·체코·세계랭킹 20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4강에 진출, 정현과의 대진이 완성됐다.

‘황제’ 페더러는 역사상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그랜드 슬램(테니스 대회들 중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을 일컫는 말) 우승만 19회이며 통산 우승은 95회이다. 이번 호주 오픈 성적을 제외하고 1132승 250패의 통산 전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 승률은 무려 81.9%에 이른다. 만약 이번 호주 오픈에서 작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다면 사상 최초로 그랜드 슬램 20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2012년 윔블던 우승 이후 하락세를 탔던 페더러는 작년 호주 오픈과 윔블던에서 정상에 오르며 17위까지 떨어졌던 세계 랭킹을 2위로 끌어올리며 ‘황제’의 부활을 알렸다. 특히, 이번 호주 오픈에서 페더러의 기세는 정말 무섭다. 총 5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그의 나이 때문에 그나마 체력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페더러는 자신만의 스피드로 경기를 주도하며 경기 소요시간을 짧게 가져가고 있다.

정현의 기세도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정현은 분명 도전자의 입장이다. 하지만 도전을 받는 페더러는 그만큼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현이 이를 분명히 알고 본인의 장점을 살린 부담감 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특히,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총 5번의 타이브레이크를 모두 승리로 장식할 만큼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30대 후반의 페더러에 비해 체력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긴 랠리를 통해 조금씩 점수를 얻어 한 세트만 따낸다면 상대를 흔들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현과 페더러의 4강전 경기 시각은 26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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