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 유도하는 정부 정책과 대비…"시설증설 등 신규투자 할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투데이=박상아 기자] 현대그린푸드가 사내 곳간에 1조원이 넘는 돈을 쌓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저배당 정책을 유지한 채 투자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에도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시설 등 신규투자에 대비할 예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를 통해 이익 배분을 우선시 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3분기 말(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134억원으로 전년동기(9122억원) 대비 111.1%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벌어들인 돈에서 주주에게 배당하거나 자본으로 대체되지 않고 남아있는 부분이다. 쉽게 말해 쓰지 않고 사내에 쌓아둔 돈이란 의미다. 기업들은 이익잉여금을 자본 재투자와 부채 상환, 자사주 매입, 현금 보유, 금융상품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 즉 크게 배당재원과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는 배당과 투자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 정책과는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사내보유금 축소와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던 '기업소득 환류세제'의 명칭을 바꾼 것으로 기업이 일정금액을 투자와 임금 증가, 배당 등에 쓰지 않으면 추가로 과세하는 제도다.

투자활동에 사용된 돈은 오히려 줄었다. 현대그린푸드가 올해 3분기 기준 투자활동에 사용한 현금은 1060억원으로 전년동기(1488억원) 대비 28.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투자 유인책을 마련해 배당과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이익을 바탕으로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더욱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