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용 후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 투데이=한종해 기자] 선박용에 사용되는 두께 6㎜ 이상 철판(후판) 가격 인상을 둘러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간의 양보없는 싸움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철강석 상승에 따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철강업계와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수요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부담 수용은 불가하다는 조선업계의 논리가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16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후판 가격 인상을 두고 지난 7월 이후 업체별 협상에 돌입했지만 이견이 커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재료 값 인상 등을 이유로 최대한 후판 가격을 인상하려고 하는 반면 조선업계 측에서는 업황 불황 등의 이유로 후판 가격을 동결 또는 인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먼저 철강업계는 조선용 후판 납품 가격이 t당 60만원선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2008년 110만원선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올해는 기필코 후판 가격을 현실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조선업계 빅3를 필두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조선업계 수주 2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두달 동안 글로벌 수주 1위를 하는 등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후판 가격 인상의 근거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연초 대비 40% 이상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후판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조선업계 논리가 이해가 안된다”며 “업체별로 후판 가격 인상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선업계는 아직 업황이 되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인 측면이 있고 올해도 각 업체별로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후판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매출액 합계가 37조원을 밑돌 수 있다”며 “선가가 계속 하락되고 있어 채산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후판 가격 상승 기조로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판의 원재료인 철강성 가격이 2014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철강사들이 호주로부터 수입하는 원재료 가격은 올해 상반기 대비 하락하거나 약보합세를 보일 수 있다”며 후판 가격을 인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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