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면 나가는’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낮은 급여와 연관 있을 듯

[파이낸셜투데이=이일호 기자] ‘금융권의 꽃’으로 불리는 증권가의 상반기 평균 급여액이 발표된 가운데 키움증권 직원들의 급여가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들이 타사로 이탈하는 일이 잦은 이유도 이 같은 이유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17년 증권사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10대 증권사의 평균 급여액은 5180만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 직원 급여가 가장 낮았다. 키움증권 정규직 410명과 기간제 직원 182명 등 총 592명의 평균 급여는 3600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4년 9개월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직원 평균 급여 4650만원에 비해 1000만원 넘게 낮아진 액수다.

키움증권 직원의 급여는 비슷한 근속연수를 가진 메리츠종금증권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극명하다. 정규직 501명과 기간제 923명 등 총 1424명의 직원을 둔 메리츠증권의 평균 급여액은 7100만원으로 업계 1위이다. 키움증권과 비교하면 2배 남짓 높다.

이어 대신증권 직원 평균급여가 380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신증권의 경우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11년 6개월로 길어 전반적인 급여 처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 4900만원 ▲삼성증권 4900만원 ▲KB증권 5100만원 ▲NH투자증권 5400만원 ▲미래에셋대우증권 5400만원 ▲하나금융투자 5700만원 ▲한국투자증권 5900만원 등으로 나타났따..

최근 키움증권이 자사 애널리스트들의 집단 이직으로 곤욕을 겪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급여 처우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에서 최근 4명의 애널리스트가 경쟁사로 옮겨가거나 타 업종으로 이직했고, 지난해에도 4명의 애널리스트가 경쟁사 한화증권으로 이직해 문제시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호황인 가운데 키움증권이 전체 증권사 중 자기자본수익률(ROE)에서 최고치(8.91%)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2년 연속으로 급여 최하위를 기록한 키움증권 직원들의 상대적 소외감은 한층 커질 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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