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본사 배당 규모 391억원

▲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한국토요타의 전속 금융 업체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지난 10년 동안 천문학적인 돈을 일본 본사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거둬들인 순익 전부를 배당한 것으로 나타나 일각에서는 ‘국부유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총 391억원의 돈을 모회사인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에 배당했다.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한국토요타의 자동차 구입 시 할부와 리스 서비스를 제공해 이자수익을 얻는 회사다. 일본법인인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Toyota Financial Services Corporation)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배당금 규모는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수익과 비교해 보면 더욱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국내 사업을 통해 손에 쥔 돈의 사실상 전부를 해외 본사에 내준 셈이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기간 동안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391억원.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당기순이익의 100%를 배당 형태로 해외 본사에 지급한 것이다. 올해 배당규모도 전년과 비교해 72.1% 줄어들었지만 이는 당기순이익 감소에 따른 것일 뿐 배당성향은 100%를 유지했다.

더욱이 평소 수입차 전속 금융서비스 업체들이 국내 금융사보다 고금리를 통해 소비자들을 착취한다는 비판을 들어왔던 터라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입차 업체들은 자사 할부금융사의 높은 금리에 대한 소비자 반감을 낮추기 위해 차량 가격을 대폭 할인한다. 일종의 ‘눈속임’이다. 차량 가격을 10~20% 할인해 주고 높은 금리로 수익을 챙기기 때문이다.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최고 8.90%의 고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사들의 차량 할부 상품 금리인 최고 5%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편 2017 회계연도(2016년 4월 1일~2017년 3월 31일)기준 이들의 이자수익은 88억이다. 이를 바탕으로 819억원의 영업수익을 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