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른 출시…소비자들 “굳이 구매할 이유 없어”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FE로 신뢰회복을 하겠다는 바람이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작인 갤럭시노트8이 예상보다 빨리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갤노트FE가 리퍼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노트8이 나오면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소비자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하순 미국 뉴욕에서 언팩행사를 통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노트8을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은 8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중 구체적인 날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은 갤노트8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9월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을 의식해 일정을 다소 당긴 것으로 보인다.

갤노트8은 기기 왼쪽·오른쪽이 둥그렇게 처리된 ‘엣지 디스플레이’와 대화면 ‘인피니티(Infinity·무한대) 디스플레이’ 등 4월에 나온 갤럭시S8의 화면 특징을 계승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6.3인치로 예상된다. 또 전작에 포함됐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홍채인식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갤노트8이 예상보다 일찍 세상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음달 초에 출시 예정인 갤노트FE가 애매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지난해 발화사태로 단종된 갤노트7을 기반으로 만든 리퍼폰인 만큼 성능이 플래그십에 가깝지만 가격대도 높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돼 갤노트8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리퍼폰은 결함이나 하자가 있는 제품을 수리해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외관은 신제품과 동일하지만 부품은 재활용한 휴대폰이다.

실제 갤노트7 발화 원인이 배터리 문제였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노트FE의 배터리 용량을 기존 3500mAh에서 3200mAh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채인식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이외의 사양은 기존 갤노트7과 동일하다. 가격대는 7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갤노트FE 출시 소식이 전해질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이었다”며 “하지만 높은 가격대로 출시되는 상황에서 후속작인 갤노트8이 예상보다 빨리 출시될 것으로 보이면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갤노트FE 사전예약을 취소하겠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사후 지원이 부실할 수밖에 없는 갤노트FE보다는 갤노트8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한 소비자는 “갤노트FE 사전예약을 진행했지만 갤노트8이 출시되면 굳이 구입할 이유가 없다”며 “갤노트FE가 업데이트와 같은 지원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는 만큼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쯤 ‘갤노트7 FE’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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