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사업부·선행상품기획FD 신설…G6 흥행에도 실적 전망 ‘우울’

▲ LG전자는 지난 31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색다른 점등광고 ‘G6 타임’을 실시했다. 사진=LG전자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LG전자가 1년 만에 MC사업본부 조직 개편에 나섰다.

LG전자는 20일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하는 등 MC사업본부의 수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 스마트폰 ‘LG G6’ 출시 등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분위기 쇄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본부장 직속으로 단말사업부를 신설해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단말사업부는 시장 및 사업 관점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철저한 실행을 위해 사업 단위의 책임 및 권한을 명확히 부여하고자 프리미엄 모델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상품기획 및 개발을 담당하던 기존 ‘PMO’ 조직들의 역할을 수행한다.

단말사업부장에 황정환 전무(전 HE연구소장)를 임명, 올레드 TV 등 TV 분야의 성공체험을 모바일 사업에 전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근본적인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기술 및 미래기술 준비를 강화하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해 기존 ‘선행연구소’와 함께 본부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LG전자는 시장과 사업에 대한 이해도에 기반해 핵심부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수익성 창출 및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구매의 역할 강화를 위해 구매 조직을 ‘구매그룹’으로 격상시켰다. 구매그룹장에는 G6 개발을 총괄했던 오형훈 전무(전 G PMO)를 임명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과 액세서리의 연계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 CEO 직속 ‘IPD BD’를 MC사업본부 산하로 이관하고 명칭을 ‘컴패니언 디바이스(Companion Device) BD’로 변경했다.

LG전자가 다시 한 번 MC사업부에 칼을 댄 것은 계속된 쇄신에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LG전자 MC부문은 2분기에 수백억원 단위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보다는 큰 폭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까지는 갈길이 먼 상태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 MC부문에서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흑자 전환이 다소 어려운 이유로 마케팅 비용의 증가를 꼽고 있다. 지난 17일로 출시 100일을 맞은 전략 스마트폰인 ‘G6’의 선전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사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및 보급형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가격 경쟁으로 전 영역에서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탓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G6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주춤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Kantar Worldpanel ComTech)가 2~4월 미국시장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G6는 1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G6가 수익성이 좋지만, 영업이익은 글로벌 기준으로 봐야한다”며 “MC사업부 입장에서는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 내년에 나오는 신규 모델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