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융자 잔고 추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코스피지수가 2400선에 육박한 가운데 증시 랠리가 이어지자 빚을 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9일 기준 8조561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7월24일(8조440억원), 27일(8조734억원), 28일(8조626억원)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금액을 의미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최근의 주가 상승 흐름 영향으로 신용융자 잔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381.69)보다 23.82포인트(1.00%) 내린 2357.87를 기록했다. 9일 종가 기준 2381.6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뒤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이후 꾸준히 23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가 2500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향후 추가 반등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코스피 상승세에 신용융자 잔고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30일 1983.48였던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31일 2347.38로 6개월 만에 18.35% 상승하는 동안 신용융자 잔고는 6조7654억원에서 7조8154억원으로 15.52% 증가했다.

주가 상승으로 인해 신용융자 잔고가 올랐던 과거 사례들을 살펴보면 현 시점에서 잔고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5년 1월30일부터 7월31일까지 6개월간 코스피지수는 1949.26에서 2030.16으로 4.15% 상승했는데 이 기간동안 신용융자 잔고는 5조4996억원에서 7조8073억원으로 41.96% 급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향후 주식 흐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2500까지는 우상향 곡선이 이어질 것이란 신호가 확인되면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융자 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데이터를 보면 지금은 주가 상승폭에 비해 신용융자 잔고 증가폭이 크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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