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랄 시장’ 주목해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세계경제 저성장에 따라 우리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우리 중소기업이 틈새 ‘할랄(Halal)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2일 ‘할랄시장 수출확대 전략: 중소기업 진출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세계 할랄 시장의 소비 규모는 2015년 1조7360억달러에서 2021년 2조743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할랄 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인 무슬림 인구는 비(非)무슬림 인구 증가율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해 2030년 22억명으로 증가, 전 세계 인구의 25.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협은 “할랄 시장은 기존 시장과 양립할 수 있는 시장이지만 우리 중소기업의 진출이 저조한 것은 할랄시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진출정보 부족에 기인한다”며 할랄 시장 수출확대전략을 제시했다.

무협은 “우선 할랄 시장의 이해가 우선”이라며 할랄 시장의 지역별, 품목별 특성을 이해하고 품질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로 코소아는 무슬림이 금식·금욕을 포함해 수일간 절제된 생활을 해야하는 라마단 기간의 특성에 착안, 노알콜, 노동물성 성분의 ‘물 없는 샴푸’를 출시해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폴 등 국가에 수출 중이다.

할랄 인증도 필요성을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할랄 인증도 취득의 필요성과 종류, 시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협은 또 중소기업이 할랄시장 진출시 전문성, 언어, 인프라, 정보의 한계로 비용적인 부담과 절차상의 어려움,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원스톱 공공지원체계 마련과 전문적인 기관 및 인재 육성 등 역할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할랄인증을 받은 국내 원료 또는 생산공장 보유 업체와 중소수출업체 간에 상시적인 매치메이킹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신력있는 할랄인증 유관기관·기업에 대한 인증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역협회는 중소기업의 할랄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TradeSOS(무역애로컨설팅센터)에 할랄 수출상담 분야를 내달 중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할랄시장은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거대 블루오션”이라며 “이곳에서는 대기업제품 여부나 브랜드보다는 품질과 신뢰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특히 우리 중소기업들에 새로운 틈새시장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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