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ICB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5일만인 14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전격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05시27분께 평안북도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700㎞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도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15일만이다. 북한은 당시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 최대고도 71㎞ 솟구쳐 오른 뒤 공중폭발 한 바 있다.

하지만 비행고도와 발사방향 등 추가적인 정보들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군 당국은 비행고도·최대사거리·방위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사일의 종류와 제원을 판단한다.

다만 발사장소가 평안북도 구성시 인근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최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고체연료 기반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코드명 KN-15)의 가능성이 우선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2월12일 평북 구성 방현비행장에서 북극성 2형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북극성 2형은 최대 550㎞를 솟구쳐 500㎞를 날아간 바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발사된 미사일의 고도를 알아야 기본적으로 어떤 미사일인지 추정이 가능하다”면서도 “지난 2월12일 발사에 성공한 북극성 2형의 추가발사 형태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2월 발사 당시 북극성 2형의 최대사거리는 2,000㎞로 추정됐는데 이는 미국 괌 기지를 타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북한이 우선은 괌 타격권을 염두에 두고 북극성 2형의 추력을 높여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월 발사 때는 비행안정성을 우선 고려해 사거리가 500㎞밖에 안 나왔다면 이번에는 엔진 추력을 최고로 올리는 데 목적을 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최대고도를 2월 성공 발사 당시 고도인 550㎞로 가정하고, 700㎞를 날아갔다고 한다면 최대사거리는 3,000~3,500㎞로 괌 타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김 교수는 내다봤다.

아울러 북한이 김일성 탄생(태양절)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단 추진체의 시험발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교수는 “ICBM의 초기 비행 테스트성 발사일 수도 있다”며 “1단 추진체만 점화시킨 상태에서 700㎞를 날아갔다면 2~3단을 모두 점화할 경우 사거리 1만㎞ 정도의 ICBM급 미사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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