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허만정 LG그룹의 공동창업주 4남이자 ‘하이타이’ 탄생의 신화를 일군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이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1929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대 상학과 출신으로 1953년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의 업무부장으로 입사해 럭키 사장, 금성사(현 LG전자) 사장, 럭키금성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 등 럭키금성그룹(현 LG그룹)의 주요 사업을 이끌며 오늘날 GS, LG그룹 성장에 일조했다.

그는 지난 1966년 락희화학 상무로 재직시 최초의 합성세제 ‘하이타이’를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그는 방콕 출장 이후 합성세제 개발에 열중했고, 당시 세탁기 보급 이전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내부의 반대에도 구인회 회장을 여러차례 설득해 개발 나섰다.

특히 경쟁사 애경유지가 합성세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자 제품 출시 전에 광고부터 시작했고, 출시 이후 몇개월간 반응이 신통치 않자 길거리 구석구석까지 직접 영업팀을 이끌고 다니며 선전했다. 이후 ‘하이타이’는 대한민국 합성세제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굳게 자리잡았다. 이를 통해 그는 ‘영업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 1979년 금성사 사장으로 취임 이후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컬러TV, VCR, 컴퓨터 등 가전제품을 선보이며 LG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04년 LG그룹과 계열 분리 이후 고인의 동생 허승조 부회장(허만정 창업주 8남)에 이어 고인의 차남 허연수 사장이 지난 2015년부터 이끌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은 8일 오전 7시30분이다.

한편 허만정 창업주의 5남이자 고인의 동생 허완구 (주)승산 회장은 지난 3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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