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긍정경영& 미디어컨설팅 대표

[파이낸셜투데이 전문가칼럼=이인권 긍정경영& 미디어컨설팅 대표]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혼미했던 2016년 묵은 해를 보내고 우렁찬 울음소리로 새로운 시작을 알림과 함께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붉은 닭의 한 해가 동터 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국정농단 사태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 속에 나라는 여전히 혼돈 속에 빠져 있다. 예로부터 봉황에 비유되며 큰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던 붉은 닭의 해는 12간지 중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 선조들은 닭을 두고 다섯 가지 덕을 갖춘 존재로 칭송하기도 했다. 곧 닭의 볏은 ‘학문’을, 날카로운 발톱은 ‘무예’를,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성격은 ‘용맹’을, 무리와 함께 나눠먹는 것은 ‘인’을, 제때에 새벽을 알리는 습관은 ‘신뢰’를 상징한다고 기렸다.

늘 이맘때면 모두가 주고받는 덕담으로 찬란하고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게 된다. 자연의 섭리는 언제나 변함없는 밝은 태양의 광선을 한 해의 출발점에서 비춰주지만 인간의 세상사는 찬연한 태양 빛만큼 언제나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국정농단의 현실을 극복해야

특히 금년은 그래 보인다. 지금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 인용(認容) 여부와 그에 따른 정치 일정으로 올해는 격동의 한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국정농단의 적폐는 진실이 가려지겠지만 그 여파로 서민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우리사회를 움츠리게 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사회경제적 환경이 그렇다 치더라도 새해 떠오르는 태양만큼 밝고 환한 미래가 있다는 기대와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개인에 의한 국정유린의 사태를 계기로 우리사회가 오랫동안 빠져있었던 구습과 적폐로부터 환골탈태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는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제야 말로 대한민국을 선진적 바탕의 문화국가로 재건하는 절체절명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지난 역사 속에서 이미 어려운 국면을 극복하여 승리를 구가했던 자신감과 저력이 있다.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이었던 링컨의 말대로 위기 가운데에는 반드시 기회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몇 년 전 이즈음에 모두가 희망을 갖자는 멋진 건배사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바로 ‘하쿠나마타타(Hakuna matata)'였다.

“걱정하지마, 다 잘 될 거야”

하쿠나마타타는 1994년 미국에서 제작되어 유명해진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에 나오는 가사다. “걱정하지마, 다 잘 될 거야”라는 뜻의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다. 이 말은 ‘아무리 힘들어도 근심걱정 모두 떨쳐버리고 희망을 갖자’라는 말로 풀이된다.

그 말대로 우리는 지금 맞고 있는 이 냉엄한 현실에 함몰되어 있거나 정체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용기와 힘을 발휘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중국의 채근담에 ‘움츠렸던 자는 반드시 높이 난다(伏久者飛必高)’라는 말이 있다. 세상만사에 역경이란 찾아오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시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이겨내느냐 하는 것이다. 핀치에 몰렸을 때에는 찬스도 있는 법이다. 역경에 처했을 때에야말로 우리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기회로 삼는다면 이것이 힘과 역량을 비축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

‘덕(德)’은 소프트파워의 가치

세계의 경제 환경 가운데 새해를 맞아 우리 경제를 낙관만 하는 것은 무리일 수가 있다. 그렇지만 어려운 때에 위기를 극복해가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사회 전반에 화합이 깃들도록 하는 노력이다.

어려운 마당에 정치 현안처럼 우리사회에 갈등과 대립이 난무한다면 이는 힘을 축적하는 길이 아니다. 여기에는 우리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정치문화에서부터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인간이 사는 세상의 기본은 화합의 가치가 존중되는 ‘덕(德)’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자주 지혜를 얻는 고대의 문헌들에서 보면 덕이 세상 정치의 기본이 됨을 말해주고 있다. 역시 중국의 채근담에서는 ‘덕은 일을 이루는데 있어 그 근본이 된다(德者事業之基)’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의 3천 년 역사를 통해 흥망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이기고 살아남는 데 성공한 자는 각기 빼어난 능력의 소유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능력만 있으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았다.

거기에 더하여 덕을 발휘하지 못하면 완전하다고 할 수 없었다. 덕이 결여되어 있었던 사회정치 문화체계는 한때 융성했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했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새롭게 시작되는 2017년, 우리사회 전반에 덕이 기조가 되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 덕이야말로 달리 말하면 바로 21세기 문화시대에 경쟁력이 되는 소프트 파워요 스마트 파워인 것이다.

<이인권 긍정경영& 미디어컨설팅 대표>

▷ 이 인 권 (긍정경영& 미디어컨설팅 대표  한국언론사협회 문화예술위원장)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역임(2003년~2015년)했다. 또한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사)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예원예술대 겸임교수로 있었다.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을 저술했으며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글로벌기부문화대상, 대한민국교육공헌대상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강연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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