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 가속화…시총 413억 증발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최근 인기 인터넷방송인(BJ)의 이탈 등으로 고심에 빠진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카카오와 유튜브 등 경쟁업체의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일각에선 아프리카TV가 이번 사태로 입는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주가하락 등 위기설이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동영상 사업 강화를 위해 ‘카카오tv’와 ‘다음tv’팟에 분산된 역량을 단일한 서비스로 통일할 예정이다. 인프라 통합 마무리 시기는 올 연말로 이르면 2017년 1분기 통합채널로 다시 출발한다.

두 서비스는 현재 스포츠 중계와 개인 방송, 드라마 하이라이트 등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TV팟뿐 아니라 구글 유튜브도 ‘후원하기’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도입하고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최근 아프리카TV 발생한 인기 BJ들의 아프리카 ‘엑소더스’(대탈출)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14일 아프리카TV가 인기 BJ인 ‘대도서관’(나동현·38)을 사전 공지 없이 광고방송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방송정지 처분을 내린 이후 ‘홍방장’과 ‘쉐리’, ‘울산큰고래’ 등 스타 BJ들이 아프리카TV와 결별을 고하고 유튜브와 같은 타 플랫폼으로 이적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엑소더스로 인해 아프리카TV가 입는 피해가 장기적으로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이탈한 BJ 중 최상위권 매출 기여자는 소수이기 때문에 재무적 의미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사건”이라며 “ 다만 단기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어 4분기 매출 성장률을 소폭 낮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BJ들의 연이은 이탈에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아프리카TV 위기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엑소더스가 시작됐던 지난 14일 종가기준 2만9150원이었던 아프리카TV의 주가는 28일 종가기준 2만5350원으로 2주 동안 13.0% 급락했다. 시총도 3169억원에서 2756억원으로 413억원이나 증발했다.

업계관계자는 “아프리카TV의 콘텐츠 공급원이던 BJ들의 대량 이탈로 피해가 불가피해졌다”며 “대응책 마련이 늦어진다면 경쟁 플랫폼으로의 이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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