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양현숙 기자]미국발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나흘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정부와 금융 당국이 잇따라 대책회의를 소집하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5일 오전 추경호 경제금융비서관 주재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 경기 악화와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의 불안 요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김석동 위원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비상금융점검회의를 부위원장 주재 회의로 격상시키기로 결정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재정부도 이날 오전 임종룡 재정부 1차관 주재로 내부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양호한 경기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재정건전성, 충분한 외환보유액, 다변화된 수출시장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불안해 할 이유는 없다"면서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하에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금융시장 불안심리 차단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 금융위, 금감원, 한은 등 4개 기관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7일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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