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고금리 ‘독보적’…최저 수준 농협은행의 두 배 육박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대출 이자율이 국내 주요 은행들 가운데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신용대출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이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NH농협은행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금융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26일 전국은행연합회 ‘일반신용대출 금리현황’ 공시에 따르면 지방은행을 제외한 국내 10개 은행들의 7월 기준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10%로 조사됐다.

은행별로 보면 신용대출 평균금리 가장 높은 곳은 씨티은행으로 6.24%에 달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평균 금리는 ▲1~2등급 4.19% ▲3~4등급 5.41% ▲5~6등급 8.04% ▲7~8등급 10.51% 등이었다. 더욱이 9~10등급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지 않은데도 전체 평균 금리가 가장 높았다.

씨티은행의 이같은 신용등급별 대출금리 역시 국내 주요은행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조사 대상 은행들 중 1~2등급과 3~4등급 대상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각각 4%, 5% 대를 기록한 것은 씨티은행이 유일했다. 5~6등급과 7~8등급 대상 역시 각각 8%, 10%를 넘긴 곳은 씨티은행뿐이었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산업은행으로, 2.98%에 불과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1~2등급 신용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내주고 있어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었다.

사실상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농협은행이란 해석이다. 모든 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 중인 농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40%였다. 신용등급별로는 ▲1~2등급 3.00% ▲3~4등급 3.57% ▲5~6등급 4.90% ▲7~8등급 6.75% ▲9~10등급 7.57% 등을 나타냈다.

이밖에 은행들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SH수협은행 4.77% ▲신한은행 4.28% ▲KEB하나은행 4.14% ▲SC제일은행 4.05% ▲KB국민은행 3.91% ▲IBK기업은행 3.81% ▲우리은행 3.42% ▲NH농협은행 3.40% 등 순으로 조사됐다.

◆정기예금 금리는 1%대 초반 그쳐

이처럼 주요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3~6%에 달하지만, 정기예금 금리는 1% 대 초반에 불과하다. 2~5%의 예대마진을 남기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연합회 예금금리 공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16개 정기예금 상품의 12개월 만기 기준 연 평균 예금금리는 1.27%에 그쳤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과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행복Together 정기예금’ 상품의 예금금리는 1.10%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의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의 금리도 1.15%에 그쳤고, 기업은행의 ‘新서민섬김통장’과 국민은행의 ‘e-파워정기예금’, 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2’ 등 상품의 금리도 1.20% 수준이었다.

이밖의 예금금리 상품들의 12개월 만기 기준 예금금리는 ▲우리은행 ‘우리 웰리치100 정기예금(회전형)’ 1.25% ▲농협은행 ‘채움정기예금’ 1.27% ▲제일은행 ‘홈앤세이브예금’·씨티은행 ‘프리스타일예금’ 1.30% ▲산업은행 ‘KDBdream 정기예금’·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확정형)’ 1.35% ▲하나은행 ‘e-플러스 정기예금’ 1.40% ▲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1.45% ▲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 1.60%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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