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한국 증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소식에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TPP가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은 약세, 섬유·의류 관련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978.25) 보다 12.40포인트(0.63%) 오른 1990.6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1.19) 보다 2.13포인트(0.31%) 내린 689.06에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날 증시가 TPP 타결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원·엔 환율이 수출 기업에 불리한 양상인 가운데 악재가 겹친 셈이라는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이전까지 시장 분위기가 다소 좋은 편이었던 자동차 관련 업종들이 TPP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후퇴하면서 시간을 벌었다는 안도감도 일부 있지만, 시장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8억원, 484억원 규모의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561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억원, 121억원 매도, 개인만 239억원 매수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38억원, 비차익거래 716억원 매수로 모두 855억원의 자금이 시장에 들어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차익거래만 82억원 규모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업종별로 전기·전자가 3.01% 상승했다. 비금속광물과 음식료품은 각각 2.95%, 1.63% 올랐다. 이외 통신업과 섬유·의복, 건설업, 제조업 등도 1% 넘게 뛰었다. 반면 운송장비는 2.24% 하락했다. 의료정밀과 의약품, 운수창고, 증권, 유통업 등은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섬유·의류가 5.86%의 상승률을 보였다. 종이·목재와 비금속 등도 3% 넘는 강세를 나타냈다. 통신서비스와 운송장비·부품, 인터넷 관련 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TPP에 따른 수혜와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의 주가가 엇갈렸다. 베트남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섬유·의류 업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한세실업과 태평양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4.10%, 4.25% 오른 6만1000원, 4910원으로 마감했다. 일신방직도 2.28% 상승한 17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G충남방적은 가격제한폭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반면 일본과 수출 경합을 하는 자동차 업종은 약세 마감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3.66%, 0.87% 내린 15만8000원, 22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아차도 3.24% 하락한 5만800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자동차 관련 주식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가 5.23%의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각각 3.23%, 2.39% 올랐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이오테크닉스가 3.40% 하락, 컴투스와 다음카카오도 각각 2.76%, 2.00% 떨어졌다. 로엔은 2.7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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