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경우라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나온다. 일반 보험보다 ‘계약전 알릴 의무’ 사항이 적은데다 통원과 투약 여부에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처럼 유병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전용 보험’이 확대된다. 이미 몇몇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대부분 보장범위가 암과 사망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권순찬 금감원 부원장보는 “고혈압이나 당뇨, 간질환을 앓고 있는 유병자들은 보험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 탓에 다양한 질병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현재 판매 중인 유병자 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시 예정인 유병자 전용 보험은 가입 요건이 대폭 완화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75세까지 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최근 5년내 입원이나 수술한 적이 있는지 알려야했던 조항도 2년 내 입원이나 수술 기록만 고지하도록 바뀐다. 또 일반보험은 5년 이내 암과 백혈병, 심근경색 등 10가지의 중대 질병을 앓았던 기록을 모두 밝혀야 하지만, 유병자 전용보험은 암 발병 여부만 미리 알리면 된다.

금감원은 이같은 유병자 전용 보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보험개발원의 유병자 통계를 보험사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는 이번달 중 13년 간의 유병자 질병 통계를 전달받는다.

권 부원장보는 “앞으로 출시 예정인 유병자 보험은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망과 암진단, 질병수술, 입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며 “일반 보험보다 가격이 2배가량 비싸기 때문에 건강한 일반인이 유병자 보험에 가입하는 일이 없도록 지도·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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