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미국 자동차시장이 저유가로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미국 고속도로관리국(FHA)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인의 총 운전거리는 3100만 마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운전거리는 금융위기 이후 계속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휘발유 가격 하락 및 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

미국의 운전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7월 자동차 서비스업 관련 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 수요도 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바이 및 기타 레저용 자동차에 대한 지출은 각 23.6%와 13.8% 증가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25% 정도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서비스협회(AAA)는 올 상반기 미국 소비자들이 저유가로 650억 달러를 아꼈다고 추정했다. 또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올 해 미국 소비자들은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1000억 달러(가구당 750달러)의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 현상도 지속됐다.

지난 7월 미국의 신차 구매액은 전년 동기 6.53% 증가했다. 소형트럭은 13.5% 증가한 반면 승용차는 6.18%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타에 따르면 올 1~8월 미국 내 SUV 등 소형 트럭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만여 대 증가한 반면 승용차는 17만여 대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해 미국 소형 트럭 판매는 2001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워싱턴무역관 관계자는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16년 말까지 갤런당 3달러 미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저유가 효과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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