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필두로 현대차 그림자 벗기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와 합병 후 큰 탈 없이 성장해나가는 모양새다. 과거보다 수입차의 공습이 거세지만 점유율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고 있다. 올해도 확실한 핵심 차종으로 자리 잡은 K5를 필두로 수성을 넘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기아차의 지난해 매출은 29조8501억원으로 2004년(15조2577억원) 대비 95.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4346억원으로 같은기간(5025억원) 대비 185.49%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조3205억원을 기록하며 2004년(6905억원)보다 236.06%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3.29%에서 4.81%로 1.52%포인트 증가했다.

2004년 당시 기아차의 수장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정몽구 회장이었다. 이후 정몽구 회장은 사장이었던 이형근 부회장에게 기아차의 지휘권을 넘겨줬다.

기아차의 직원수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연봉은 크게 늘었다. 기아자동차 직원 수는 2004년 3만2252명에서 2014년 3만4112명으로 1860명 늘었다. 같은기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5100만원에서 9700만원으로 4600만원 늘었다.

경영안정성은 크게 개선됐다. 현금동원능력도 좋아지고 부채 규모는 작아졌다. 기아차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12월 31일) 기준 151.22%로 2004년(80.72%) 대비 70.50%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57.94%로 같은기간(113.03%) 대비 55.09%포인트 내렸다.

기아차는 2004년 당시 수출목표를 100억달러로 잡았다. 국내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레저용차량(RV)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해외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대응책으로 모닝 등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10년 새 기아차의 주력 모델은 RV·SUV에서 준중형, 중형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핵심 차종인 신형 K5를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고 올해 하반기 출시에 나선다. 2010년 5월 출시됐던 1세대 K5는 같은해 6월과 7월에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모델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신형 K5는 3분기 초 내수시장부터 출시할 것”이라며 “신형 K5는 연간 40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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