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조직개편에 나선 가운데 25일 저녁, 고 사장과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모임인 글로벌탑 회장단이 부산 해운대 소재 모 주점에서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고 사장은 조직을 팀 단위로 개편하는 방안을 사내 공지했다. 이에 따라 박동혁 영업담당, 고영렬 장보고-Ⅲ 사업단장, 이철상 인사지원실장 등 부사장 3명의 보직이 없어졌다.

<파이낸셜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내부 문건과 대우조선해양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고 사장은 오후 6시경 H 전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보유 중인 업무용 헬기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 글로벌탑 소속인 J사의 N 회장과 S사의 C 회장 등을 만나 부산 해운대 소재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근처 모 주점에서 접대부를 대동하고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셨다. 이날 나온 술값 300만원은 글로벌탑 회비로 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관계자는 <파이낸셜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장 후임 문제로 대우조선해양이 내홍을 겪고 있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가운데 조직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 당일에 윤리적으로 솔선수범해야 할 고재호 사장이 이날 영전한 H 전무와 함께 업무용 헬기를 사사로이 이용하고 업체대표들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는 등 황당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우조선해양 홍보실은 "홍보실 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회사 안팎에서는 해당 사건이 밖으로 세어나갈까봐 직원들의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경찰도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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