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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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무역수지가 17억달러 적자로 집계됐지만, 수출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615억2000만달러, 수입은 32% 늘어난 63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17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수입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수출은 선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염려했던 중국 대상 수출(1.2%↑)은 한 달 만에 증가 전환에 성공했다”며 “중국 내 건설기계 수요가 위축되면 일반기계 수출은 감소(23%↓) 흐름을 이어갔으나, ▲반도체(11%↑) ▲석유화학(12%↑) ▲무선통신기기(65%↑) 품목이 뒷받침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요 품목 가운데서는 자동차와 부품이 반등했다”며 “지난해 5월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본격화됐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철강제품(27%↑)은 러시아의 공급 중단으로 EU가 수입선을 다변화한 영향으로 유럽 대상 수출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107%↑)는 높은 수준의 정제 마진과 가동률이 이어졌고, 수출이 전 세계로 고르게 증가했다. 기계(3%↑)는 미국 공작기계 수요와 중남미 건설기계 장비 수요가 중국의 빈 자리를 채운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달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 기록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지난 3월 말부터 이어진 상하이 봉쇄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두 달만에 해제됐다”면서 “경기 둔화를 우려한 중국 정부도 경제 회복 관련 정책을 내세웠다. 상하이에는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기업 본사가 있는데, 이들의 조업 활성화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지금보다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이 적어도 당대회(10~11월) 전까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지만, 최악의 구간은 통과하는 모습”이라며 “이달은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이틀 적지만, 두 자릿수 증가율 기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이번 수출은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양호함을 시사한다”면서 “하반기 양호한 선진국 구매력, 적은 공급 부담, 중국 경기 반등이 글로벌 경기 확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면서 매출 원가율 측면에서도 양호한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에 대한 선호를 유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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