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은행 인수전 등서 막대한 매각차익 예상돼 논란 가능성도

[파이낸셜투데이]  외국계 자본인 론스타가 최근 국내 대형 M&A에서 상당한 매각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하나금융이 가세한 외환은행 인수전과 현대그룹이 승자가 된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주인공은 현대건설 지분 8.27%를 보유한 외환은행의 최대주주 론스타다.

외국계인 론스타는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총 2조 1548억원을 들여 외환은행 지분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해 현재 51%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배당 등을 통해 론스타는 이미 투자금액의 98%를 회수한 상태다.

게다가 앞으로 매각이 유력시되는 외환은행이 최근 언급되는 5조원대 가격으로 팔릴 경우 론스타는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당시 ‘먹튀’, ‘헐값 매입’ 논란을 뒤로 하고, 최근 다시 자신들이 보유한 51%를 팔겠다고 세일즈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호주계 은행인 ANZ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ANZ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지난 3개월 간 외환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 지분 57%를 45~46억 달러에 매입의사를 나타냈다.

이전까지 론스타와 ANZ은행이 희망 금액은 각각 5조원과 3조원으로 이견을 보여 왔던 상황에서 가격이 다소 오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 16일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 대목은 하나금융까지 끌어들인 론스타의 M&A 수완이 엿보인다.

문제는 하나금융이 가세하면서 외환은행 매각가가 더 뛸 가능성이 있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나금융이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가치 38억 달러를 상회하는 매입대금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가치는 4조2000억여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경영권 프리미엄 10%를 더할 경우 론스타가 취하는 이익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론스타는 호주 ANZ와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하나금융을 불러냈다"면서 "론스타의 `먹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들러리를 선 것이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론스타가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지분을 8.72% 가지고 있어 총 1조1800억원의 차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외국 자본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전과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꼴이어서 논란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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