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이번 달 말부터 자산매입 축소(이하 테이퍼링)에 들어간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연준이 양적완화 조치에 들어간 지 20개월 만에 테이퍼링을 공식화한 것이다.

연준은 매달 미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 400억달러 등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공급해왔다.

3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지난해 12월 이후 경제가 연준의 목표를 향해 상당히 진전된 것을 고려해 월간 자산매입을 국채 1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 50억달러씩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11월과 12월에는 각각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을 축소해 양적완화 규모를 11월 1050억달러, 12월 900억달러로 줄일 계획이다. 연준이 이런 식으로 채권 매입을 축소한다면 테이퍼링은 내년 6월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매월 이같은 속도의 자산매입 축소가 적절하다고 보지만, 경제전망의 변화에 따라 이를 조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테이퍼링 시작을 결정한 것은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크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2014년과 달리 경제상황에 따라 테이퍼링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높여졌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제 재개방에 따른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인한 일시적인 것들 때문이고, 전통적으로 수요가 높을 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일시적인 것으로 예상된다’는 말을 추가해 경계감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0.00~0.25%로 동결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째 제로금리를 유지하게 됐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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