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보인 하나금융그룹(이하 하나금융)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 및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상승으로 은행부문의 순이자마진율(NIM)이 추가 상승하겠고, 카드·보험·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향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은행, 증권, 카드, 핀테크(핀크) 4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것도 긍정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조753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30.3% 증가한 것으로, 분기·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같은 실적은 하나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전년동기대비 17.9%가 늘어난 1조2530억원의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연초 대비 4.0% 늘어난 248조7950억원으로, 가계·기업대출이 1.9% 확대됐다.

이에 따라 그룹의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한 3조254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자마진(NIM)은 같은 기간 0.04%p 상승한 1.67%였다.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핵심 비이자 수익원인 수수료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한 1조261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보다 5.7% 증가한 1조3287억원을 시현했다.

또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6%로, 연초 대비 0.04%p 개선됐고, 그룹 BIS 비율은 16.60%로 연초 대비 2.40%p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BIS 비율은 같은 기간 3.20%p 오른 17.94%였다.

하반기에도 하나금융은 이같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과 증권, 카드, 핀테크 계열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아 금융지주 중 가장 앞서있고, 자본비율이 14.2%로 가장 높으며,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은 증권, 카드, 캐피탈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 확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도 오르기 때문에 예대마진이 좋아지고, 이로 인해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은 더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 하나금융투자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0% 늘어난 2760억원을 기록했고,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117.8%, 하나캐피탈은 49.3% 증가한 1422억원, 1255억원을 기록해 그룹 내 비은행 이익 비중은 지난해 34.3%에서 37.3%까지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되는 하나금융투자의 이익 기여도는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이에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올해 전년동기대비 22.5% 증가한 3조2304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굵직한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성장시켰고, 외환위기를 기회로 부실은행들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대형 은행으로 성장했다”며 “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기존 KB금융그룹, 신한지주 등과 함께 4대 금융그룹 의 반열에 올랐고 합병 이후 수년간의 자산 클린업과 대출 포트폴리오 재정비 및 비용관리를 통해 근본적인 체력을 상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린 상태”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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