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과 이동통신사 3사 월 통신요금 및 핵심구입요인.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알뜰폰과 이동통신사 3사 월 통신요금 및 핵심구입요인.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알뜰폰(MVNO) 이용자들이 실제 지출하는 통신요금이 이통3사(MNO)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압도적인 요금 경쟁력에 힘입어 알뜰폰을 외면하던 20대 이하 젊은 층의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년 2회(3~4월/9~10월, 회당 표본규모 약 4만명)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나타난 알뜰폰 이용자들의 구매 행태와 요금을 이동통신사 3사와 비교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 휴대폰 이용자들의 월 이용요금(단말기 할부금 제외)은 2만4700원으로, 이통3사 평균 4만5900원의 절반 수준(54%)이었다. 조사 결과 저렴한 요금은 알뜰폰을 선택하는 최대 이유로 꼽혔다.

알뜰폰 이용자들은 핵심구매요소(복수응답)로 ▲저렴한 월 요금(65%) ▲나에게 맞는 요금제(40%)를 선택해 같은 항목에서 각각 10% 안팎에 그친 이통3사에 비해 훨씬 많았다. 반면 ▲결합할인 혜택 ▲멤버십 혜택 등에 대해서는 구매 결정시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이통3사 최대 가입 이유가 ▲결합할인 혜택(37%)이었던 것과 다른 점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알뜰폰 통신사 이용자의 월등히 높은 이통3사 가입자 대비 자급제폰 구입 비율 역시 실속을 챙기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했다.

 

알뜰폰 이용자 연령 구성비 추이.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알뜰폰 이용자 연령 구성비 추이. 사진=컨슈머인사이트

통신사를 통해 휴대폰을 구입할 경우 지원금, 단말 할인 등을 받기 위해 특정 요금제 이상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가 요금제의 경우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알뜰폰 통신사는 비슷한 조건의 요금제라도 금액이 이통3사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특히 5G 요금제는 금액대가 높아 5G폰 구매자에게는 처음부터 자유롭게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자급제폰+알뜰폰 통신사 조합이 더욱 각광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알뜰폰의 이용자 연령대도 젊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컨슈머인사이트에 의하면 10~20대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2017년 12%에서 지난해 22%로 성장했다. 특히 20대 가입자 비중은 같은 기간 11%에서 18%로 대폭 증가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알뜰폰은 휴대폰 이용량이 적은 고연령층을 위한 통신사라는 인식이 강했던 게 사실이지만, 단말기 가격의 지속적 상승과 이통3사의 5G 요금제 위주 마케팅으로 통신비 부담이 증가하자, 젊은층에게 알뜰폰이 합리적 대안으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시대에 판매사원과 대면할 필요 없이 온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알뜰폰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