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펨족’ 증가로 ‘펫코노미’ 시장 확대…2017년 2조3천억원 → 2027년 6조원
동물병원‧용품 할인부터 보험까지…카드업계, 펫펨족 대상 상품‧서비스 출시
삼성카드, ‘아지냥이’…반려동물 건강정보 및 수의사 일대일 무료상담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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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하 반려인구)들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애완동물’이 ‘반려동물’이 된 것도 단순히 예뻐하는 수준이 아닌 가족이라는 인식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펫펨족(Pet+Family)’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65세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319명이었다. 이를 전국 2238만가구 환산하면 591만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574만가구가 총 874만마리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2027년에는 반려동물이 1320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인구의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가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펫코노미 시장의 성장에 따라 카드업계는 펫펨족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관련 상품 및 동물병원 진료비 할인은 물론 보험 가입, 반려견 건강정보 제공,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 동물병원‧애견숍 등 다양한 할인 혜택

KB국민카드의 ‘반려愛’ 카드는 동물병원, 애견숍, 동물 장례업체 등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 대해 10% 할인을 제공한다. 할인은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일 때 월 최대 2만원, 60만원 이상 월 최대 3만원, 90만원 이상 이용 시 최대 5만원까지 제공된다. ‘반려愛’ 카드의 이용금액 중 일정 비율을 공익기금으로 조성해 유기동물 지원 등 동물보호를 위한 공익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펫코노미’ 카드는 반려동물 관련 업종(KB국민카드 등록 가맹점 업종 기준)을 이용 시 30%의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반려견(생후 12개월 초과 96개월 이하)은 단체보험에 무료로 가입이 된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카드 이용 혜택을 위해 올해 2월 선보인 신개념 혜택 구조인 ‘3층 시스템’ 에 반려견을 위한 ‘펫팩’ 서비스를 탑재했다. ‘3층 시스템’은 ▲기본 ▲구독 ▲선물 등 카드에 탑재되는 혜택을 말한다.

‘펫팩’ 서비스는 반려견을 위한 간식이나 장난감, 관리용품 등을 정기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다. 서비스는 ‘펫팩 프리미엄’과 ‘펫팩 베이직’으로 구성되고, 6개월간 월 1회씩 제품을 정기 배송해준다. 프리미엄은 17만2000원 상당 서비스를 8만원에 이용할 수 있고, 베이직 이용 시 11만1500원 상당의 서비스가 5만원에 제공된다. ‘펫팩’ 서비스 비용은 6개월에 한 번씩 자동 결제되며, 구독 중단을 원하는 경우 언제든지 해지 가능하다.

롯데카드의 ‘아임 조이풀’, ‘아임 액티브’ 카드는 동물병원을 포함한 각종 헬스케어 업종에서 각각 5~10% 결제일 할인,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씽크라이크 펫’과 제휴를 맺어 반려견 자연식 사료를 정기 구매 결제 시 월 최대 2만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는 ‘카드의 정석 댕댕냥이’ 카드를 선보였다. 해당 카드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숍, 미용숍, 동물병원, 이마트 및 트레이더스에 입점된 ‘몰리스펫숍’, 인터파크의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몰 ‘인터파크 펫’ 등에서 이용금액의 10%가 청구할인된다.

NH농협카드는 ‘펫블리’ 카드를 출시해 NH 포인트 적립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병원과 반려동물 관련 업종 7%, 대형 오픈마켓 5%를 적립해주며 실적에 따라 최대 4만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또한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을 무료로 제공해 반려동물이 타인이나 타인의 반려동물에 상해를 입혔을 때 최대 1000만원을 보장한다. ‘쏠쏠 카드’ 역시 애완동물, 애완용품, 동물병원 등 반려동물 업종에서 최대 12%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 카드 출시 이외에도 반려동물 업체와 협약 맺는 등 서비스 제공

업계는 카드 상품을 출시하는 것 외에 반려동물에 관한 의료 정보 제공이나,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월 1만4900원에 반려견의 질병 치료 시 입원비와 수술비를 보상하는 ‘펫케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은 ‘브이팻 몰’에서 반려동물의 간식이나 사료, 각종 용품을 특가에 구매할 수 있고, 장례비를 최대 2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서비스를 신청하고 월 이용금액을 자동이체 방식으로 결제하면 반려견 교육 프로그램 ‘이삭 애견훈련소’, 반려견 동반 여행 서비스인 ‘펫츠고’, 돌봄 서비스 ‘도그 메이트’에서 이용금액의 5%가 할인된다.

삼성카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앱인 ‘아지냥이’를 출시해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정보 및 수의사와 일대일 무료상담 등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아지냥이’에 네이버 챗봇 서비스를 적용해 자연어 검색기능을 추가, 사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빠르게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애경산업의 ‘휘슬’과 협약을 맺어 반려동물 구강케어 제품도 출시했으며, 서울‧경기도와 함께 ‘아지냥이’를 통해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및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우리카드는 월 9900원에 ‘강아지케어 베이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월 ▲인터파크 펫‧홈플러스 오프라인 쇼핑몰’ 최대 3만원 상당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반려견의 생일 또는 기념일에 ‘해피박스’ 배송 ▲장례비를 최대 20만원까지 지원한다.

하나카드는 카드사 최초로 반려동물의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반려동물 보험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아이펫’ 사이트를 론칭했다. ‘아이펫’을 통해 복잡했던 반려동물의 보험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DB손해보험 프로미 반려동물보험과 삼성화재 애니펫 등 반려동물 보험 보장 내역을 비교하고 바로 가입할 수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으로 개인별 맞춤 카드를 제공하는 ‘모두의 기쁨’ 시리즈에서 펫코노미 소비자를 겨냥한 ‘집사의 기쁨’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손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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