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 이정미 기자] 유동성 위기에 휩싸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을 결정하는 등 고강도 조치에 나섰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30일 오후 3시 채권단과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방안에 대해 최종 논의한다.

대우건설 매각이 지지부진 한데다 당장 내달 15일 돌아오는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대한 자금 확보의 어려움이 워크아웃 추진 배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룹에서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풋백옵션 상환의 의무를 지게 된다.

그러나 현재 약 18조 원의 금호그룹 금융권 부채 중 금호산업이 약 2조 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4조 원 가량 되는 대우건설 풋백옵션이 행사될 경우 자본잠식의 우려까지 낳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단기 차입금이 몰리면서 유동성 위기가 다른 계열사로 확산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당장 금호타이어는 직원들에게 12월 월급을 주지 못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채권단은 채무 상환 유예나 금리 감면 등을 해주거나 출자전환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출자전환이 진행될 경우 그 규모는 2조~3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돼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감당하고 그룹 유동성의 숨통을 틔우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그룹과 채권단은 산업은행이나 채권은행 공동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그룹 측은 일단 두 계열사 이외의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추진은 고려하고 있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원하는 채권단은 금호석유화학의 워크아웃 추진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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