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은 극심한 빈곤과 질병에 허덕이는 전 세계의 소외된 아이들을 밀착 취재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하며 기부 프로그램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은 10일 금요일 8시 20분, 최근 심각한 사막화 현상으로 오랜 유목민들마저 내몰고 있는 황폐한 땅 몽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리고 그 땅에서 태어난 코 없는 아이 네르구이(6세)와 그의 어머니 쑨드로나스(44세)을 만난다.

치료의 희망을 안고 찾아온 그들의 한국 방문기와 긴 여정의 시작이 가수 이수영의 목소리로 EBS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에서 방송될 예정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섯 살, 살아있다는 기적

중앙아시아의 거대한 내륙국 몽골. 초원의 제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지만 최근 심각한 사막화 현상으로 오랜 유목민들마저 내모는 황폐한 땅이 되어가고 있다. 몽골 고비알타이 사막에서 살고 있는 아이 네르구이(6세). 몽골어로 '무명(無名)'이란 이름을 가진 네르구이는 코가 없다.

부모님조차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느덧 여섯 살이 된 아이. 양에게 젖을 먹일 때도, 엄마와 땔감을 주우러 다닐 때도 여타 여섯 살들처럼 천진난만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남들과 조금 다른 모습으로 따가운 시선과 편견에 맞설 수밖에 없는 네르구이. 네르구이의 곁에는 언제나 엄마뿐이었다.

엄마 쑨드로나스(44세)는 네르구이를 낳은 이후 한 번도 편안히 잠들어 본 적이 없다. 입으로만 호흡할 수 있는 네르구이가 잠결에 숨이라도 멈출까봐 도저히 밤잠을 이룰 수 없는 엄마다. 밤마다 아이의 입에 가축인식표를 물리고 숨이 드나들 통로를 임시방편으로 만들어놓았다. 몸도 마음도 고되지만, 엄마는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고맙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 4월, 모자는 한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한국에 입국하게 되었다. “전 세계 30건밖에 없는 사례고, 보통은 돌을 못 넘겨 죽습니다. 대개 호흡 부전으로 사망하게 되죠. 여섯 살 이후까지 산 예가 거의 없다”고 서울 ㅅ병원의 성형외과 전문의는 밝혔다.

장장 4달간의 수술 과정, 더욱이 뇌수술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멀고도 긴 여정이 시작됐다. 그리고 이제 막 한 발을 내딛은 모자. 이들에게 기적은 찾아올 수 있을까?

이수영, 성우로 재능기부

이들의 이야기는 가수 이수영의 따뜻한 목소리를 통해 전파될 예정이다. 이수영은 내레이션 재능기부를 통해 목소리로 이번 나눔에 참여했다. 이수영은 이전에도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 밀알복지재단 등에서 기부와 홍보를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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