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매출 올리며 기부는 900만원

[파이낸셜투데이= 박단비 기자] 최대 매출이 수천억원의 이르지만, 기부는 남의 세계의 일이다. 명품시계 수입업체들의 이야기이다.

명품 수입업체들의 연간 기부액이 고급 시계 1개의 판매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유명 7대 명품시계업체들의 지난 5년간(2007년~2011년) 실적과 기부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증가한 매출과 달리 기부금은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시계 업체들의 매출은 2~4배씩 늘었지만 기부금은 5년 동안 총 8억2천900만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까르띠에, 피아제, IWC등을 수입하며 국내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치몬트코리아의 지난 5년간 기부한 금액은 900만원에 불과했다. 5년 동안 명품 시계 1개의 값만을 지출한 셈이다.

리치몬트코리아는 2011년 매출액이 3천359억원, 영업이익이 154억원이었다. 2007∼2011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96.1%, 137%로 폭발적인 성장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쥐꼬리’였다.

2위는 오히려 더하다. 스와치, 오메가, 브레게등을 수입하는 업계 2위 스와치그룹코리아는 5년 동안 기부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스와치코리아의 매출은 3.2배,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늘어 상위 7개 업체 중 성장률이 가장 뛰어났지만, 기부에 있어서는 칼 같았다. 스와치코리아는 2011년에만 매출 1538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1, 2위들과 다르게 3위인 로만손(국내업체)는 2011년 950억원의 매출에 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치며 1, 2위와는 격차가 컸지만, 기부금으로는 5년간 가장 많은 3억60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7개 시계업체 기부금 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43.6%에 해당한다.

이들 7개 시계업체의 매출규모는 지난 2007년 2천900억원에서 2011년 8천억원으로 2.8배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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