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KB맑은하늘 적금’ vs 기업 ‘IBK늘푸른하늘 통장’
대중교통 이용하고 환경보호 약속하면 ‘우대금리’ 줘
금리는 국민은행이 더 높아…“0.35~0.65%까지 차이”

미세먼지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삼한하미’의 계절 겨울이 돌아왔다. 삼한사미는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으로 미세먼지가 심각해진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를 비유한 신조어다. 미세먼지는 최근 몇 년 새 여름을 제외한 계절, 특히 겨울에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하며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당국은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미세먼지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부터 관련 서비스 및 상품 등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착한소비’에 동참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미세먼지와 관련된 금융상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와 함께 공기질 개선에 동참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에서 출시한 미세먼지 관련 금융상품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KB맑은하늘 적금’과 ‘IBK늘푸른하늘 통장’ 비교. 자료=각 사.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실천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 3월 ‘KB맑은하늘 적금’을 선보였다. 이는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해 처음으로 출시된 금융상품이다. 국민은행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미션을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도록 해 고객이 미세먼지 저감 활동에 스스로 동참하도록 유도했다.

KB맑은하늘 적금은 금리가 ▲1년 연 1.65~2.45% ▲2년 연 1.75~2.65% ▲3년 연 1.85~2.85%인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매달 1만원 이상부터 100만원 이하 금액을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으며 1인 최대 3계좌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미션은 총 4가지다. 우선 종이 서식을 사용하지 않는 영업점의 디지털 창구 및 KB태블릿브랜치, 인터넷뱅킹, KB스타뱅킹을 통해 적금을 가입하면 연 0.20%의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만기 해지할 때까지 종이 통장을 발행하지 않고 미세먼지 관련 퀴즈 3문항을 모두 맞추면 각각 0.1%씩 금리를 추가로 가져갈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서도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적금 가입 기간의 절반 이상 기간 동안 KB국민비씨카드를 제외한 국민카드로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있을 경우 ▲1년 연 0.40% ▲2년 연 0.50% ▲3년 연 0.60%의 금리를 추가로 받게 된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상품 가입 고객에게 대중교통·자전거상해 관련 무료 보험서비스(최대 2억원 보장)까지 제공한다.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자 위함이다.

기업은행도 국민은행에 이어 지난 7월 IBK늘푸른하늘 통장을 출시했다. 마찬가지로 미세먼지 개선을 위한 실천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가입 고객에게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IBK늘푸른하늘 통장은 금리가 ▲1년 1.30~2.10% ▲2년 1.35~2.15% ▲3년 1.40~2.20% 수준이며 월 1만원 이상 300만원 이하의 금액을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우대금리는 최대 연 0.80%까지 받을 수 있고 이를 위해 달성해야 하는 조건은 두 가지다. 상품 가입 시, 셀프네이밍 서비스를 통해 ‘다짐’을 통장에 표기한 고객은 연 0.40%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계약 기간 중 대중교통을 이용한 실적이 있거나, 친환경 차량 이용, 노후경유차 폐차 및 저감장치 부착 중 한 가지 이상을 실천하면 연 0.40%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은 기업은행 후불교통카드 실적이 ▲1년 – 3개월 이상 ▲2년 – 6개월 이상 ▲3년 – 9개월 이상 등 적금 계약 기간의 4분의 1 이상이 될 때 충족된다. 또한 전기차와 수소차, LPG차, 하이브리드 차량 고객이나 노후경유차 폐차 및 저감장치를 부착한 고객은 확인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제공되는 금리 수준을 살펴보면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모두 국민은행의 맑은하늘 적금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했을 때, 최소 0.35%에서 최대 0.65%까지 격차가 발생한다. 다만 월 납입 금액 한도는 기업은행의 늘푸른하늘 통장이 최대 300만원 까지로 더 높다.

무료로 제공되는 보험 서비스의 혜택도 국민은행의 맑은하늘 적금이 더 폭넓다. 미세먼지 오염경보가 발생한 날, 대중교통 이용 중 교통사고를 당해 상해를 입거나 사망하는 경우 고객은 보험서비스로 최대 2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미세먼지 오염경보일이 아닐 때에는 최대 1억원까지 보장된다.

반면 기업은행 늘푸른하늘 통장 고객의 경우 상해 사망 및 교통상해 사망 시 최대 3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으며 이 같은 무료 보험서비스는 자동이체 건당 10만원 이상을 실시한 고객에게만 지원된다.

한편, 국민은행의 맑은하늘 적금 상품 판매는 도시숲 조성을 위한 기부로까지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해당 상품 출시하면서 신규가입 1좌당 1000원씩 매칭 기부하고, 목표 금액인 1억원을 달성하면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 도시숲을 조성하는 기부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민은행은 지난 6월 맑은하늘 적금이 10만좌를 돌파하고 기부금 1억이 모이자 9월 해당 금액을 환경재단에 기부했다.

기업은행은 개인 고객 외에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늘푸른하늘 예·적금 및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 활동에 동참하는 기업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기업들의 미세먼지 개선 활동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