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대출 전환 속도 빨라질수록 ‘빨간불’ 가속도

[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최근 가계부채 위기로 인해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들 역시 어려움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당사들에는 제 1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대출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거기에 업계 자체 시장 창출 능력에도 한계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신용평가가 경기침체 상황을 가정해 업종별 위험도를 측정한 결과 저축은행은 신용경색에 의해 즉시 상환 상황이 닥치게 된다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 지도 기준인 5% 에 미치지 못하게 될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캐피탈사의 레버리지배율은 기준치인 10배를 훌쩍 뛰어넘게 되고 그중 일부 회사는 자본 확충까지 필요할 상황에 빠질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갖추지 못한 신규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카드사의 경우, 레버리지배율 기준치(오는 12월 적용)인 6배를 살짝 상회하는 등 당장은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도 한국신용평가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고객들의 기존 대출이 고위험 대출로 빠르게 전환되면 될수록 상호금융사와 캐피탈 등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은행권으로 부실이 옮겨갈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특히 상호금융사는 고위험 대출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주택가격이 20% 하락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현재 평균 6.36% 수준인 단순자기자본비율이 2.74%까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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