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출시 앞둔 오리온 생수…“기대 반, 우려 반”
10월 출시 앞둔 오리온 생수…“기대 반, 우려 반”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9.10.0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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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미네랄워터로 생수 사업 도전장
중국진출 목표…인기 브랜드 ‘에비앙’ 넘어야
오리온, “중국 내 높은 인지도 및 유통 경쟁력 기대”
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오리온 프리미엄 생수가 출시를 앞둔 가운데 업계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생수 시장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꼽히지만, 중국시장에서 이미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업체들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제주 용암수’는 10월 중순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지난 2016년 11월 지분 60%를 21억2400만원에 취득, 제주토착기업 ‘오리온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이후 추가 매입을 진행, 현재 오리온 홀딩스의 제주 용암수 지분 비율은 86.8%에 달한다. 생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오리온이 비싼 가격의 제주 용암수를 선택한 이유는 국내 프리미엄 생수 시장을 선도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미 포화된 국내 생수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닌, 독자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농심의 백산수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생수 사업을 시작한 대다수 업체는 제조 공정보다 ‘가격’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내놓은 ‘초저가 생수’는 2L 생수 한 묶음(총 6개) 기준 1500~1800원 가량이다.

반면 오리온 미네랄워터는 용암수의 염분을 걸러낸 뒤 빠져나간 미네랄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통상 일반 생수보다 제조 공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제조원가도 높다. 국내에 수입·유통되는 브랜드 중 제조과정이 까다롭고 미네랄 함량이 높은 대표제품으로 프랑스의 ‘에비앙’이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 미네랄 워터는) 백산수 등의 제품과는 제품 속성이 다르다. 오리온은 프리미엄 제품을 키워나갈 예정으로,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시장을 공략, 내년 쯤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院)이 발표한 ‘2016~2021년 중국 생수산업 시장 분석 및 투자 배경 자문 보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 생수시장 수요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2020년에는 중국 생수 소매액이 1000억 위안(한화 약 16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 프리미엄 생수를 판매하는 곳은 프랑스 ‘에비앙’, ‘페리에’ 등 해외 브랜드를 비롯, ‘티베트 5100(西藏5100)’, ‘백세산(百岁山)’,‘곤륜산(昆仑山)’, ‘헝다빙촨(恒大冰泉)’, ‘바마광천수(巴马矿泉水)’ 등의 현지 업체가 있다. 이 가운데 프랑스는 중국 수입 생수 시장 점유율 60.39%를 차지, 명실상부한 1위 생수 수출국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유명 중저가 생수 브랜드인 농부산천(农夫山泉)이 유리 소재를 사용, 40위안(약 7000원)의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외 업체 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도 경쟁상대다. 농심의 지난해 백산수 중국 매출액은 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했다. 농심은 장기적으로 국내보다 중국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월 법인 ‘울릉샘물’을 설립, 해당 생수를 제2의 국민 브랜드로 키우는 동시에 중국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 모두 오리온 못지않게 중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라는 점이다. 농심은 ‘신라면’으로, LG생활건강은 화장품 ‘후’로 중국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끈 바 있다. 업계관계자들이 오리온 생수사업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오리온 관계자는 현지에서 과자 사업으로 확보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관계자는 “오리온은 1993년 중국시장에 진출, 현지 생산을 한 지 20년이 넘었다. 덕분에 타 업체에 비해 탄탄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며 “또 오랜 세월 중국 사업을 통해 구축해놓은 유통망이 오리온 만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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