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90세 이상 초고령자도 13명 가입…총 잔액 1761억원

하나은행 DLF 연령별 잔액 현황.표=김병욱 의원실

최근 불거진 우리·하나은행 DLF 사태의 가입고객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전체 가입 잔액의 23%를 보유하고 있었다.

29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하나은행·우리은행의 금리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DLF 잔액이 176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만 90세 이상의 초고령 가입자가 13명으로 이 중 11명이 하나은행 고객으로 확인됐다. 이어 만 80세 이상~만90세 미만 고객이 202명,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 고객이 44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중에서 만 70세를 넘는 고령자 수가 655명으로 가입자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 셈이다.

이들이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DLF 잔액을 보면 만 90세 이상이 26억원, 만 80세 이상~만 90세 미만 고객은 815억원,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 고객이 보유한 잔액이 920억원이다.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잔액이 1761억원으로 전체 가입자 중 개인 고객 잔액의 28%를 넘겼다. 이들의 평균 가입 금액도 1인당 2억7000만원이다.

지난달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DLS 판매 잔액은 8224억원으로 판매 잔액은 각각 영·미 CMS 금리 연계 상품이 6958억원,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상품이 1266억원이다. 이 중 손실구간에 진입한 금액은 7239억원이고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될 경우 평균 예상 손실률은 55.4%에 달하는 4558억원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인데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상당수인 만큼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다”며 “특히 만 80세 이상 초고령자 가입자가 215명에 달하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경우에는 일반 투자자에게도 투자설명서를 교부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사전·사후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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