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달성, 기대·우려 ‘반반’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달성, 기대·우려 ‘반반’
  • 임정희 기자
  • 승인 2019.07.1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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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2022년까지 우리금융 지분 18.3% 매각
정부 그림자 벗어난 ‘자율경영’으로 기업가치 제고 기대
외인 지분 증가에 따른 배당, ‘외화 유출’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가 예금보험공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3년 내로 완전 민영화를 달성할 전망이다. 향후 자율경영을 통해 금융그룹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일각에서는 외인 지분 증가로 국부 유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예보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18.32%를 2022년까지 매각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예보는 잔여지분을 최대 10%씩 분산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서 민영화 로드맵 발표는 호재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관치금융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우리금융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후 최대주주는 국가의 공기업인 예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외환위기로 부실화된 우리은행의 전신 한빛은행에 1998년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예보 주도로 2001년 한빛은행과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금(현 우리종금)을 한데 모아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되면서 예보가 우리금융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공적자금은 총 12조8000억원으로 예보는 자금 회수를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예보는 2002년부터 지분매각을 진행해왔으며 2014년에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자회사를 매각을 추진했다. 2016년에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29.7%(▲IMM 프라이빗 에쿼티 6.0% ▲유진자산운용·동양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 각각 4.0% ▲미래에셋자산운용 3.7%)의 지분을 처분했다.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의 경영 체제도 몇 차례 변화를 겪었다.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체제 경영을 선보였으나 민영화 과정에서 큰 몸집으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자 2014년 자회사 매각 후 금융지주체제를 해체했다. 이어 은행체제의 경영을 유지하다 올해 지주체제의 재출범을 알렸다.

완전 민영화를 통해 우리금융은 ‘자율경영’을 보장받게 된다. 정부 입김에서 벗어나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과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2016년 과점주주 매각 당시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예보가 최대주주로 있어 자율경영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또한 예보가 최대주주로 있는 이상 주가 부양에도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부 개입에 대한 일말의 여지가 불식되면서 기업가치 제고와 이에 따른 주가 상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또한 해외 투자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부터 활발한 해외 IR에 나서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달 처음으로 외인 지분 30%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는 30.28%로 집계됐다.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향후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투자자 유치도 수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외인 지분 확대가 국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기업이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배당금이 외인 지분율만큼 해외로 유출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3대 금융지주 외인 지분율은 약 68% 수준으로 높은편이다. 지난 10일 기준 하나금융지주는 69.83%, KB금융지주는 67.43%, 신한금융지주는 67.00%였다. 3대 금융지주가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한 배당금의 총액은 2조832억원으로 해당 금액의 약 68%가 해외로 유출됐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렇듯 높은 지분율에 따라 해외로 유출되는 배당금액도 불어나자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외인 주주들의 배를 불린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지주 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도 외인 지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IMF 이후 기업들의 경영이 자율화 된 상황에서 외인 지분을 제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나치게 높은 배당금을 지급해서도 안되겠지만 투자자들에게 적정선의 배당금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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