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마케팅, 갤럭시 S10 5G·V50 씽큐 등 100만 가입자 확보
하반기 5G폰 출시 확대 따른 ‘숨고르기’…“서비스 안정화 집중”

사진=연합뉴스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시장 선점을 위해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던 이동통신 3사가 잇달아 공시지원금을 낮추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5G 서비스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연내 300만명 확보를 위한 숨 고르기 전략으로 분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 중 SK텔레콤은 선제적으로 삼성 갤럭시 S10 5G, LG V50 ThinQ 등 5G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줄였다.

기존 42만5000~63만원까지 지원하던 삼성 갤럭시 S10 5G 보조금을 29만5000~51만4000원으로, LG V50 ThinQ는 기존 47만3000~59만8000원에서 29만5000~51만4000원까지 각각 축소 지원한다.

KT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지난 22일부터 KT는 삼성 갤럭시 S10 5G에 제공되던 공시지원금은 기존(40만~78만원) 수준을 유지하되 LG V50 씽큐는 기존 33만~60만원에서 30만~55만원 정도로 소폭 낮췄다.

LG유플러스는 여전히 선택약정 25% 할인보다 더 많은 공시지원금을 제공 중이다. 다만 통신사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어느 정도 진정국면을 맞으면서 LGU+ 역시 지원금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통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5G 서비스 출시 이후 가입자수 확보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릭슨LG가 발표한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 2019’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전 세계 5G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 연내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SRT 수서역에서 5G 인빌딩 서비스 구축 현장을 점검 중인 KT 네트워크 담당 직원. 사진=KT

박병선 에릭슨LG 수석네트워크컨설턴트는 “공식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현재 국내 5G 가입자 추세를 볼 때 LTE 당시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모습이다”며 “5G 단말 출시 일정 등을 감안해야겠지만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국내 5G 사용자는 올해 말까지 300만명을 넘어설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5G 스마트폰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통신사들은 ‘총알’을 아끼고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달 ‘갤럭시 폴드’에 이어 8월 이후 ‘갤럭시 노트 10’ 출시도 앞두고 있다. 5G 서비스를 적용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90 5G’도 출시 예정이다.

삼성을 필두로 LG까지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충에 가세하면 현재 2종에 불과한 5G 스마트폰 종류는 연말까지 차츰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 서비스 가입에도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는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5G 스마트폰이 2가지뿐이라 보조금을 왕왕 지급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도 한계가 있다. 가입자 수는 늘어나는 데 체감하는 5G 서비스가 뒤따라 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하반기 출시될 제품도 있어 계속해서 출혈경쟁을 지속하기보다는 하반기 전략을 재정비하고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서비스에 만족하는 가입자가 늘어나면 추가로 유입되는 소비자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통신사들은 당분간 서비스 품질 안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5G 커버리지를 85개시까지 확대하는 데 이어 기지국 수도 연내 23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인빌딩 커버리지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이통3사가 공동 구축하기로 확정해 구축 진행 중인 인빌딩 국소는 119개다. KT는 이 중 80%인 95개를 주관해 본격적으로 장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이달 중 서울역 등 KTX 주요 역사, 서울·수도권 주요 백화점, 김포공항 등 주요 대형 건물 내 장비 구축을 완료한다. 이어 다음 달까지 스타필드 하남·고양, 타임스퀘어를 포함해 인빌딩 국소를 8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SKT는 자체 개발한 ‘5G 인빌딩 토털 솔루션’을 주요 건물에 적용, 커버리지를 확충할 방침이다. LGU+도 인빌딩 주요 장비인 ‘광중계기’ 검증을 끝내고 하반기부터 대형 빌딩과 지하철 환승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5G 인빌딩 장비를 구축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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