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토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모두 탈락
키움뱅크 ‘혁신성·실현 가능성’ 부족
토스뱅크 ‘지배주주 적합성·자금조달 능력’ 미흡
금융위 “연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재추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26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모두 좌절됐다.

지난 26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외부평가위원회와 금융감독의 심사결과를 감안해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예비인가를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4일부터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해 2박 3일간 예비인가에 대한 합숙심사를 진행했다. 외평위는 심사에 대한 평가의견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고 금감원은 평가의견을 반영한 심사결과를 금융위에 보고했다.

이는 최소 한곳 이상은 예비인가를 통과할 것이라던 업계 및 금융위의 예측을 뒤집는 결과였다.

최 위원장은 질의응답에서 “두 곳 다 예비인가가 안 되리라고는 예상을 못했다”라며 “외평위와 금감원의 평가결과와 심사결과를 오전에 듣고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3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KEB하나금융그룹과 세븐일레븐, SK텔레콤, 11번가 등 총 28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한 한화투자증권과 외국계 벤처기업 등이 참여했다.

키움뱅크는 유통·통신·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주주사들이 참여해 자본 융통을 수월하게 이뤄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됐다. 하지만 금융 기업인 키움증권이 최대주주라는 점은 혁신성 부문에서 약점이라고 분석됐다.

반면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필두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토스뱅크는 혁신성이 주 무기였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을 영위하기 위한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토스뱅크 지분 60.8%를 차지하고 있는 토스가 2년 연속 적자행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키움뱅크만큼 주주구성이 다양하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었다.

결국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이 미흡하다는 점, 토스뱅크는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금조달능력이 부족한 것을 이유로 예비인가에 통과하지 못했다.

최 위원장은 “조속히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재추진할 것”이라며 “연내 3분기에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4분기에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토스뱅크의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금융위 발표 결과를 수용하며 인터넷은행 재인가 참여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키움뱅크의 입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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