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지분 투자에 의문 “우리카드, 업계 3위로 올라설 것”
카드 산업 재편 과정에서 삼성카드 재평가 기대

서울 중구 소공로 소재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가 롯데카드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MBK-우리은행이 선정된 것에 대해 향후 우리은행이 MBK의 보유 지분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23일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각 대상 지분은 80%이며 MBK와 우리은행이 각각 60%, 20%를 인수한다”며 “롯데그룹에 지분 20%가 남고 이사회 의석 1석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지분 80%에 대한 매각 가격은 장부가치 대비 0.82배인 1조8000억원 내외로 추산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IB부문에서 20%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지분법 대상으로 인식된다”며 “염가매수차익은 약 500억~700억원이 예상되면서 인식 시점은 3분기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MBK로부터의 우선 매수권은 없고 단순 지분 투자로 알려져 있다. 김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서 PBR 0.5x에 거래되는 카드회사를 0.8x에 단순 지분 투자로 산다는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일시적으로 낮아진 자본비율 개선과 자금 확보 및 카드 산업 재편 방향에 따라 우리은행의 MBK 보유 지분 인수가 예상된다”며 “양사의 중복 회원·한도 통합 등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M/S 변화로는 우리카드가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내다봤다.

또 카드 산업 재편 과정에서 삼성카드의 재평가를 기대하기도 했다. 수수료 규제 및 레버리지 규제 등 카드 산업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은행계 카드사들의 외형 확장 시도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최근 롯데카드 인수를 시도한 하나금융과 M&A시 단숨에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KB금융이 카드사 인수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며 “이 과정에서 과거 매각이 거론된 삼성카드의 재평가가 기대된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중간금융지주사 설립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카드 부문 매각에 명분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카드와 달리 강력한 캡티브(Captive)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 약점 때문에 수요만 있다면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매각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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