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고객사 제고조정 인한 수요 감소로 실적 ‘뚝’
2Q 메모리 수요 회복세…비수기 영향, 업황 개선 제한적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 상존, 플렉시블 OLED 패널 수요 회복 기대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30일 공시했다.

1분기에는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중심으로 수요 약세와 판가 하락 영향을 받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0%가량 빠졌다. 이익율도 11.9%로 하락했다.

반도체 사업 매출은 14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200억원 등이다. 부품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메모리 가격도 하락해 반도체 사업 전체 실적은 하락했다. 다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수요에 적극 대응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1분기 매출은 6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5400억원) 대비 1조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5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도체와 동일한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았고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의 낮은 가동률과 판가 하락,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패널 판가 하락과 판매 감소 등이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

세트 사업은 IM 부문의 경우 갤럭시 S10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하락했다. IM 부문 매출은 2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700억원 등이다. CE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400억원, 5400억원 등으로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부품 사업은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일부 응용처의 수요 회복세가 시작되나 가격 하락세 지속과 비수기 영향으로 업황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 반도체는 AP, CIS 수요가 지속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리지드(Rigid)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증대가 실적 개선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트 사업은 IM 부문에서 5G 스마트폰 출시 등 플래그십 리더십을 강화하고, CE 부문도 프리미엄 TV 신모델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등 계절 제품 판매도 늘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부품 사업은 메모리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대외 환경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는 주요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기술과 제품을 혁신하고 응용 분야를 다변화해 기존 주력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전장·AI 분야 등 신사업 분야의 역량도 키워나갈 예정이다.

1분기 시설투자는 4조5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집행할 방침이다. 메모리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나 메모리 장비 관련 투자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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