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관심은 오늘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인사 연임 안건을 논의한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의 성공적인 서울 개최 등을 위해 “항공전문가인 조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며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국민연금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 이날 주총에서는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정관에 따르면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대한항공 주식은 조 회장과 한진칼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은 11.56%로 2대 주주다. 국민연금에 나머지 지분 중 22%가량이 동조하면 조 회장 연임이 무산되는 것이다.

관건은 대한항공 지분 24.77%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의 움직임이다. 여기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은 조 회장 연임에 반대 권고를 낸 바 있다.

조 회장 측도 그간 대한항공 경영권 방어를 위해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는 등 의결권을 모으기 위한 대응을 해온 상황에서 대한항공 주총에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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