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절반, ‘정용진 야심작’에 할애…대형할인마트 나아갈 방향 제시
지하1층, 휴식공간‧캐릭터샵‧ABC마트 등 조화…고객체류 시간 늘려
오픈 특가, 타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노브랜드 입점, 총공세
AI 로봇 ‘트로이’ 어디 있나?…고객안전‧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등으로 철수

이마트 의왕점 지하1층에 위치한 삐에로쑈핑. 사진=제갈민 기자

오픈 전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모은 ‘이마트 의왕점’이 셔터를 올렸다. 단순한 대형할인마트에서 복합쇼핑몰이라는 새 옷을 입었다.

지난 13일 오후 찾은 이마트 의왕점에서 기자를 가장 먼저 맞은 곳은 지하 1층에 위치한 ‘삐에로쑈핑’이었다. 삐에로쑈핑이 이마트 입점은 의왕점이 처음이다. 250평 규모의 매장은 좌우로 길게 뻗었다. 뽑기 기계부터 키덜트족을 겨냥한 완구류와 뷰티용품, 생활용품 등을 갖췄다. 교복을 입은 10대 학생들이 “여기 봐, 이런 것도 있어”라며 신기해했다.

삐에로쑈핑을 뒤로하고 일렉트로마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간인 만큼 휴대폰과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나 성인남성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다이슨 청소기’나 ‘에어프라이어’, ‘가습기’ 등의 아이템도 다양하게 마련, 여성 고객들의 니즈도 충족시켰다.

지하 1층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인 ‘삐에로쑈핑’과 ‘일렉트로마트’ 외에도 신발 편집매장 ABC마트와 카카오프렌즈샵, 라인프렌즈 BT21, 못된고양이, 폴햄, 더 레드페이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의왕점 지하1층 가운데 위치한 휴게 공간 컬처 라운지. 사진=제갈민 기자

지하 1층 한 가운데에는 고객들의 체험요소를 강화한 체류형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컬쳐 라운지’가 조성됐다. 이곳은 쇼핑에 지친 고객이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라운지 경계에는 책꽂이를 설치해 다양한 도서를 마련해뒀다. 또 각 테이블마다 콘센트와 USB 단자를 설치해 휴대폰 충전이나 노트북 이용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지하 2층은 평일 오후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이마트 의왕점이 오픈 특가로 한정된 기간 타 지점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탓이다.

의왕점 지하2층 식품코너. 수입 맥주 4캔 8600원. 사진=제갈민 기자

실제 세계 맥주 500㎖ 4캔은 편의점 기준 1만원, 이마트 기준 9000원~1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것과 달리 의왕점에서는 현재 8600원에 판매중이다. 이 외 라면이나 냉동식품, 과일, 채소 등 다양한 제품들도 ‘오픈 특가’에 판매 중이다. 지하 2층 가장 안쪽에는 노브랜드도 위치했다. 이마트 상품과 노브랜드 상품을 잘 비교해 구매하면 경제적인 소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의왕점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안내로봇 ‘트로이(Tro.e)’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 트로이 시연을 했었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주셔서 안전사고 문제로 트로이를 철수시켰다”며 “또 기존 매장 구조도와 실제 구조가 가판대 설치로 인해 약간 달라졌는데, 이로 인해 트로이가 오작동을 일으킬 수도 있어 해당 문제점에 대해 보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안은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고객 안전을 위해 트로이를 한 곳에 고정시켜 운영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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