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에 코끝이 시린 겨울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동장군을 피하려 옷깃을 여미고 바삐 움직이는 와중에도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것들이 있는데요. 바로 찬 바람 불면 생각나는 ‘따끈한 겨울철 길거리 음식’입니다.

이 때문에 “겨울이 오면 외투 주머니에 천 원짜리 몇 장은 품고 다녀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호호 불면서 먹으면 차가운 몸과 마음도 금방 녹아버리는 겨울철 대표 간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붕어빵은 단연 겨울철 인기 간식입니다. 붕어빵 파는 곳 인근을 두고 일명 ‘붕세권’이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원조 격인 단팥 붕어빵은 물론 슈크림, 초코크림 등을 넣은 붕어빵도 등장했습니다. 속까지 든든하게 채워줄 피자 붕어빵도 눈길을 끄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자색고구마 반죽으로 만든 고구마 붕어빵이 인기몰이하고 있습니다. 노란 붕어빵과 달리 고구마 붕어빵은 핑크빛을 띠고 있습니다. 해당 붕어빵 속에는 달콤한 고구마 앙금이 들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붕세권 못지않은 ‘호세권’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삭바삭하고 쫀득한 식감에 달콤한 꿀과 견과류가 콕콕 숨어있는 호떡입니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은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도 금세 녹여줍니다.

중국에서 넘어온 것으로 알려진 호떡은 남녀노소 취향을 겨냥해 맛도 모양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각종 견과류를 첨가한 ‘씨앗호떡’을 비롯해 고소한 치즈가 들어간 ‘치즈호떡’,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아이스크림 호떡’ 등도 있습니다. 이밖에 ‘잡채호떡’, ‘불갈비호떡’, ‘피자호떡’ 등도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계란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80년대 인하대학교 후문 인근에서 처음 등장한 계란빵은 3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는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통합니다.

계란빵에는 동그란 빵에 계란 하나가 통째 들어있는 게 특징인데요. 크기는 작지만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영양 간식입니다.

포장마차에서 먹는 ‘어묵’도 겨울이면 떠오르는 간식입니다.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의 어묵과 감칠맛이 더해진 뜨끈한 국물 한 모금이면 찬바람을 맞아도 끄떡없을 것만 같습니다.

포장마차 한 편에 자리하고 있는 어묵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간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호호 불며 껍질을 까먹는 ‘군고구마’도 겨울을 대표하는 간식으로 꼽힙니다. 김치와 먹어도 좋고 살얼음 낀 동치미와 함께 먹어도 좋은 군고구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합니다.

과거에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판매하는 군고구마 장수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겨울철 대표 간식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촉촉하게 데운 ‘호빵(찐빵)’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을 반 툭 떼 한입 가득 물면 차가운 겨울바람도 일순간 잊을 수 있을 것만 같은데요. 팥과 야채, 피자 소를 넣은 호빵은 물론 옥수수, 슈크림, 불닭, 불고기, 해물 등을 넣은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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