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네틱팜, 인삼열매 특허 2번째로 많이 보유
열매 농축 제품 20여가지 생산…최근 대형마트 판매 시작해
인삼열매 보관 어려워…당일 수매‧가공
수차례 시행착오 겪은 끝에 최적의 가공 조건 찾아
지역 경제 살리기 공헌…정부 관심 호소

사진=제갈민 기자

“인삼은 뿌리보다 열매에 더욱 많은 사포닌과 여러 영양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지네틱팜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인삼의 특성이다. 한국지네틱팜은 인삼의 뿌리보다 열매에 주성분인 사포닌을 비롯해 기타 유효성분들이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점에 착안, 인삼열매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발효전문기업이다.

인삼열매는 4년생 인삼에서 7월 중순경 1주일간만 열리는 희귀한 열매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단순히 인삼 씨앗으로만 인식돼 왔으나 최근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의학계 임상실험과 연구 결과를 통해 인삼 뿌리보다 뛰어난 효능을 지닌 것이 밝혀진 바 있다.

각국의 의학계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인삼열매는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비롯해, 노화 유전자 활동을 억제하고 항노화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 또 미국에서는 인삼열매의 항당뇨‧항비만 효과를 입증했다.

한국지네틱팜은 인삼열매 관련 특허를 2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지네틱팜은 2010년 12월 인삼열매 농축액이 98% 함유된 ‘진생칸’을 최초 출시하며,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첫 발을 내 딛었다. 이어 2013년 12월, 진생칸을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명애 한국지네틱팜 대표. 사진=파이낸셜투데이 DB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한국지네틱팜을 찾아 박명애 대표에게 진생칸과 인삼열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박명애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인삼열매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인삼의 주성분이 사포닌인 것은 대부분의 국민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삼 사포닌은 다른 식물의 사포닌과는 다른 특이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 ‘진세노사이드’라 불린다. 진세노사이드는 뿌리보다 열매의 함유량이 높다. 약 2~6배에 달한다. 또 각종 성인병 예방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진세노사이드 Re’라는 성분도 뿌리에 비해 약 30배 정도 더 함유하고 있다. 이외 영양분도 뿌리보다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를 가공해 식품으로 만들면 인삼뿌리보다 훨씬 좋은 제품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Q. 열매 보관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A. 인삼열매는 뿌리보다 보관이 훨씬 까다롭다. 상온에서 하루를 버티지 못하고 문드러지기 때문이다. 냉장보관을 하더라도 3일을 채 버티지 못한다. 이 때문에 수매를 하는 당일에 가공까지 모든 작업을 마친다. 가공은 찌고 말리는 증폭(蒸暴) 과정을 1회 이상 행해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는 인삼 산지에 위치한 업체만이 가능한 것이다. 인삼을 생산하는 일부 농민들은 매실청처럼 설탕과 함께 발효해 차로 마시기도 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보관 자체가 힘들다.

Q. 한국지네틱팜의 건기식 제품은 몇 번 증폭하는가?

A. 한국지네틱팜은 사증사포 농축액을 사용한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4회 증폭했을 때 진세노사이드를 비롯한 여러 영양소가 고르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증폭 과정을 9회까지 행하기도 했지만, 비용이 증가해 부담이 컸다.

Q. 인삼열매 건기식은 어떠한 효능이 있는가?

A. 인삼 농축액이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은 유명하다. 인삼열매는 이와 더불어 노화를 억제하고 당뇨를 예방하는 성분을 지녔다. 또 간 기능을 강화해 알코올 분해와 숙취에 효과가 있으며,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과 기억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이와 관련된 임상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부산대학교 병원에서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

Q. 판매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A. 그동안은 유통업체를 통한 도매공급만 했다. 그러나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이나 ODM(주문자 개발생산 방식) 방식의 판매는 매출액이 크지 않았다. 또 제품을 홍보하는데 있어서도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마트와 홈쇼핑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최근에는 메가마트와 디큐브시티 백화점에 입점해 추석선물 세트를 판매중이다. 다음달에는 TV홈쇼핑에도 진출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으로도 진출해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중국 위생허가를 제품별로 각각 받아야하는데, 한국지네틱팜은 중국 위생허가를 16개 보유하고 있다.

Q. 어떠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판매하는가?

A. 제품이 천차만별이다. 대표상품으로는 진생베리 농축액인 ‘진생칸’과 ‘사증사포 진생베리 농축액100’, 진생베리나 돼지 태반으로 만든 여러 건기식과 화장품 등이 있다. 제품은 3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또 기능성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Q. 타사 제품과 판매가격을 비교하면 저렴한 편인가?

A. 타사의 여러 제품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소비자들이 인삼과 관련한 제품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인지도다. 이어서 브랜드와 효능, 금액, 포장 디자인 등을 고려한다. 한국지네틱팜은 타사 유명 인삼 농축액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대형마트에서 유명한 인삼 농축액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하면 경쟁이 힘든 이유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고가의 선물용 세트는 별도로 출시한다.

Q. 지금까지 성장해오면서 어떠한 부분이 힘들었나?

A. 가장 힘든 것은 앞에 언급했듯이 ‘진생칸’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다. 최근에 와서야 소비자들이 인삼열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한국지네틱팜에 대해서도 함께 알게 되는 추세다. 또한 모든 중소기업이 그렇듯 자금난과 인력난을 겪었었다. 자금은 회복하긴 했지만, 인력은 위치적인 문제 때문에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경기도 북부지방인 연천에 위치해 있어 입사를 하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Q. 경기도 연천군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A. 우리나라 인삼은 충청남도 금산이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생산량의 60% 이상을 경기북부 지방이 담당하고 있다. 인삼은 기후와 토양의 영향을 많이 받아 재배가 까다롭다. 인삼 재배에 있어 여러 가지 요소를 충족할 수 있는 지역이 연천과 파주, 철원, 홍천이다. 인삼 재배지 인근에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열매의 특성 때문이다. 인삼열매는 상온에서 하루를 넘기기가 힘들다. 인삼열매를 수매하고 당일 가공까지 모두 처리하기 위해서는 인삼 재배지 인근에 위치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또 우리나라 인삼 중 6년근 인삼이 나오는 동네는 연천 인근으로 한정돼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최근 오프라인 시장으로 진출한 것에 힘입어 한국지네틱팜 자체적인 유통조직을 만들어 제조부터 판매까지 직접하고 싶다. 그리고 현재는 장외주식시장인 K-OTC에만 상장돼 있는데 2021년까지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한국지네틱팜은 연천 지역의 인삼재배 농민들이 그동안 버려오던 인삼열매를 구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으로 홈쇼핑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설비 측면에서도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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