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MKIF 관리경험 ‘장점’, 인프라전문성 및 딜 경험은 ‘글세’
코람코, 총 56년 경력의 ‘1세대 인프라 인력’, 경력선 우위라는 평가

출처 : 금융투자협회, 각사 홈페이지

고액보수 논란에 휩싸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MKIF)의 운용사 교체 여부를 다루는 임시주주총회가 오늘 19일자로 예정된 가운데 실제 MKIF의 핵심운용인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맥쿼리의 인력은 기존 관리의 연속성에서 강점이 있는 반면, 실제 인프라전문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윤식 맥쿼리자산운용 전무(48)는 현대투자신탁 이후 KPMG 서울, 런던사무소를 거쳐 2003년 맥쿼리증권에 입사했다. 맥쿼리증권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한 그는 2008년 맥쿼리자산운용에 입사, 지금까지 등기이사로서 맥쿼리자산운용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2015년부터 MKIF의 핵심운용인력으로 등록된 그는 현재 MKIF의 COO(Chief Operating Officer, 최고 운영책임자)를 역임하고 있으며 MKIF운용 뿐만 아니라 각종 공시 업무 및 투자자관리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 수행한 거래로는 광주 제2순환도로 (MKIF 100% 주주) 가 대표적이다. 최근 재구조화 협상 과정에서의 금품수수 의혹 및 그에 따른 공익처분 요청 등에 대한 대관 업무로 분주하다는 후문이다.

박 전무와 함께 MKIF의 운용업무를 담당하는 정재우 상무(37)는 산업은행 및 한국증권금융을 거쳐 2009년 맥쿼리자산운용에 입사했다. 박 전무와 정 상무는 핵심운용인력으로 등록된 이후 최근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비롯하여 총 7건의 자금재조달 및 사업재구조화를 완료했으나 신규 투자 경험은 없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맥쿼리는 사실 민자사업시장에서 사라진지 오래된 존재”라며, “정부기조 등으로 민자사업 시장이 많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있더라도 지난 몇 년간은 주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루어 사업단이 구성됐다”고 말했다

또한, 한 인프라투자업계 전문가는 “맥쿼리에 최근 전문인력의 이동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거래경험 등을 비추어 보면 현재 MKIF 핵심운용인력들이 한국 업계 최고인력이라고 불리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IB 업계 전문가 또한 “IB업계에서는 딜 경험이 전문성의 척도인데 맥쿼리 인력들은 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며 실질적인 거래 경험이 없는 인력에 대해 인프라 전문가라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한편, 전응철 코람코자산운용 대표(54)는 산업은행 및 미래에셋대우증권을 거쳐 올해 2월 코람코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1991년도부터 인프라업계에 종사한 그는 민자사업의 태동기 때부터 활동한 1세대 전문인력으로 실제 정부 및 사업자간 체결하는 실시협약서의 근간을 마련한 장본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전 대표와 함께 코람코자산운용을 이끄는 송병학 전무(55) 또한 산업은행, KDB인프라 및 미래에셋대우증권을 거쳐 올해 2월 코람코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송 전무 역시 민자사업 베테랑으로 주목할 점은 국내 최대 인프라 운용사 중 하나인 KDB인프라의 창립멤버라는 점이다. 전 대표와 송 전무는 총 5건의 자금재조달 및 사업재구조화 경험을 포함해 과거 KDB인프라 재직시절 이루어진 모든 신규 투자 건을 담당했다.

한편, MKIF 이사회는 지난 8월 7일 입장발표를 통해 인프라본부가 신설되어 운용 펀드가 전무하다는 점 등을 들어 코람코자산운용의 운용 능력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발간된 의결권 자문기관 ISS 및 서스틴베스트 보고서 등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 소속의 핵심운용인력들의 이력을 봤을 때 인프라 운용 경력이 우수하며 운용 능력의 부재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한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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